유럽중앙은행(ECB)의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7일 무디스에 의해 신용 등급이 ‘정크(투자 부적격)’ 수준으로 강등된 포르투갈에 “계속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트리셰는 이날 ECB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1.50%로 상향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포르투갈의 등급이 강등된 것과 관련해 “담보 등급 조건을 유예하는 특별 조치를 통해 포르투갈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유로존 역내 은행들에 유동성을 지원할 때 받는 담보에 ‘투자 적격의 최소 수준’을 갖추도록 규정해왔다.

ECB는 무디스의 강등에도, 포르투갈 은행권과 기존의 대출거래를 정상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ECB는 앞서 그리스가 정크 수준으로 강등됐을 때에도 돈줄을 끊지 않았다.

하지만 트리셰는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그리스의 민간 채권자들에 대한 채권 연장 협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트리셰는 유로존이 글로벌 기준에 맞춰 그리스 사태를 처리해야 할 것이라면서,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디폴트를 유발할 수 있는 채권 만기 연장을 시도할 경우 유로권과 유럽 전체를 금융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한편 이날 로마에서 국제금융협회(IIF)의 찰스 달랄라 총재의 주재로 ECB 및 그리스를 포함한 유로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그리스 민간 은행 채권단을 차환에 동참시키는 문제를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

유로 재무장관들은 오는 11일 재회동해 그리스 2차 구제안을 추가 협의하는 데 민간 채권단의 차환 합의가 핵심적인 선결 사안이다.

고지희 기자/jg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