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걷히고 나면 찾아오는 게 있다. 폭염? 좀 더 뜨거운 거다. 바로 ‘록 페스티벌’.

지산, 펜타포트 등 ‘록페’에도 레인부츠는 필수다. 장마는 아니지만 소나기 등 급작스런 비가 자주 오는 여름이기 때문. 해마다 거듭된 행사로 주최 측에서 우천 대비를 많이 하고 있지만, 야외 행사라 비가 오면 진흙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록페’ 마니아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남녀 불문 절반 이상은 레인부츠를 신고 온다고.

지난해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에 참가했던 임모(34ㆍ남) 씨는 갑자기 내린 비에 급한 대로 ‘모내기용 장화’를 사 신었다.

“첫해에 아무것도 모르고 편안한 컴포트슈즈를 신고 갔다가 진흙탕에 비싼 신발을 버렸다”며 “작년에도 급히 가느라 깜빡 했는데, 근처 재래시장에서 작업용 장화라도 사서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개성 넘치는 음악 마니아들이 모이는 ‘록페’이다 보니, 시중의 팬시한 제품이 아닌 독특한 디자인도 많이 보인다. 검정이나 노랑색 ‘모내기’ 장화를 산 후 직접 그림을 그린 ‘리폼’ 부츠를 신고 오는 센스쟁이들도 눈에 띈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 pdm@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