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 최다 소비국인 미국이 원유를 맞바꾸는 ’석유 스와프’를 추진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양국간 협의 과정에 정통한 다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석유 스와프’의 기본 골격은 미국이 전략비축유(SPR)로 보관중인 질좋은 저유황 원유를 유럽 정유사에 제공하면 사우디가 다소 품질이 떨어지는 고유황 원유를 싼값에 미국에 공급하는 것.

리비아 내전으로 리비아산 저유황 원유의 공급이 사실상 끊기자 투기 수요와 맞물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는 고공 행진을 시작했다.

고유가가 현 정부에 대한 지지층의 이탈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한 미국측과 장기적 측면에서 지나치게 높은 유가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우디측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 이전인 지난달 비밀 실무자 협의를 갖고 ‘석유 스와프’ 계획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석유 스와프’는 곳곳에서 걸림돌이 돌출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사우디 내부에서는 자신들이 싼값에 원유를 공급함으로써 결국 미국과 유럽 소비자들에게 일종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셈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미국은 현재 7억배럴 이상의 전략비축유를 갖고 있고 그중 3억배럴은 저유황 원유다.

미 국무부와 에너지부는 사우디와 ‘석유 스와프’ 협의를 진행했었는지 여부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고지희 기자/jg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