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16개월 남은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주자들은 대선팀을 본격 가동,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예비후보인 오바마 대통령에 도전장을 던진 공화당 예비주자들은 10명 안팎.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제외하고는 고만고만한 인물들이다. 하지만 미국 경제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공화당에 대한 지지율도 서서히 오르고 있다. 이에 공화당 후보들도 전열을 가다듬고 오바마 진영을 공격하고 있다.
유력한 경쟁자인 롬니 전 주지사와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박빙인 상태. 최근 롬니 전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면서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를 앞서기 시작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이달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롬니 전 주지사가 49%의 지지율로 오바마(46%) 보다 3%포인트 앞섰다. 지난달초 테러단체 알 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된 직후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과 비교된다. 미국 경제 곳곳에서 적신호가 들어오자 오바마의 지지율도 흔들릴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서 최대 관건은 경제다. 이는 공화당 예비주자들도 마찬가지. 얼마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대통령이 높은 실업률과 불어나는 재정적자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재선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연방 적자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확산되고 있다.
경제는 과거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서도 가장 큰 변수였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 투표일 당시 실업률이 7%를 넘는 상황에서 재임에 성공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결국 대선주자들의 승패는 결국 미국 경제 성장의 큰그림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 오바마 대통령은 향후 12년간 4조달러에 이르는 재정적자 감축안으로 재선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그동안 감세와 예산감축을 강조해 온 공화당도 실제 경기부양 효과나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을 떠나 민심 잡기 차원에서라도 이들 공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의 경우 경제와 관련해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서 성공하기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가 직격탄을 날리며 비난하던 월가 출신 기업인들을 정부관료로 적극 등용하며 노선변화를 한 것도 이같은 이유 에서다. 실업률이 9%대를 넘은 상황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단임 대통령으로 끝날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