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정부가 처음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퇴진 가능성을 내비쳤다.

26일 영국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칼레드 카임 리비아 외무장관이 “리비아 정부기관이 지난해 이미 개헌을 논의했고 그 가운데는 카다피가 명목상의 최고지도자로 남거나 정치에서 물러나는 안이 포함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카임 장관의 발언은 리비아 정부과 반군 사이의 휴전 조건이 제시된 시기에 나온 것이어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카다피가 조만간 퇴진할 것이라는 관측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럽 외교관들도 카다피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휴전 협상 동안에는 카다피의 권력 유지를 용인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또 알-바그다디 알리 알-마흐무디 리비아 총리 명의로 최근 여러 외국 정부들에 전달된 서한에서도 이전 문서와는 달리 카다피의 거취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서한 사본을 입수해 보도했다.

알-마흐무디 총리는 이 서한에서 “미래의 리비아는 (내전이 시작된) 3개월 전 모습과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라면서 유엔과 AU 감시하에 즉각적인 휴전, 반군과 조건없는 대화, 양측에 대한 사면, 개헌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카다피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부르짖었던 과거의 정부 성명서와는 달리 이번 서한에는 미래의 리비아에서 카다피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대한 언급은없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