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가 변경된 기업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지만, 자칫 잘못된 투자를 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최대주주 변경 사례는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굿 컴퍼니(Good Company)가 굿 컴퍼니를, 굿 컴퍼니가 배드 컴퍼니(Bad Company)를, 배드 컴퍼니가 굿 컴퍼니를, 배드 컴퍼니가 배드 컴퍼니를 인수하는 경우다.
우선 굿컴퍼니가 굿컴퍼니를 인수하는 경우는 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한다.
최근 동부그룹이 화우테크(045890)를 인수한 케이스가 그렇다.
화우테크는 국내 최고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전문업체다. 아직 LED 조명 시장 개화가 열리지 않아 부실 재고가 쌓이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화우테크. 그러나 신(新) 사업 진출을 고민했던 동부그룹에게는 기회였다.
이런 의미로 투자가 진행됐고, 현재는 경영권 매각과 관련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화우테크는 감사의견 비적절성 때문에 주가가 내리 꽂힌 뒤 경영권 매각설이 나오자 3거래일 째 급등하고 있다. 1일 오전에도 화우테크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13%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성공적인 우회상장이나 대기업에 인수된 사례 등은 모두 굿컴퍼니가 굿컴퍼니를 인수하는 케이스에 포함된다.
셀트리온(068270)이나 다사로봇(090710) 등이 좋은 예다.
굿 컴퍼니가 배드 컴퍼니의 최대주주가 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굿 컴퍼니가 이런 어리석은 투자 판단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사례를 찾기 쉽지 않다.
배드 컴퍼니가 굿 컴퍼니를 인수하는 경우도 흔하지는 않지만 종종 있다.
굿컴퍼니의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매각하려 내놨을 때 덜컥 배드 컴퍼니가 인수를 하는 경우다.
이렇게 될 경우 굿 컴퍼니는 급격히 나락으로 빠지게 된다.
배드 컴퍼니는 굿 컴퍼니의 최대주주가 된 이후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수익을 올리는 게 아니라 오로지 머니게임을 통해 돈 빼돌리기에 급급하다.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하는 사례다.
배드 컴퍼니가 배드 컴퍼니를 인수하는 경우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례다.
기업 경영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영권을 내놓았을 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상장 업체 혹은 상장업체가 배드 컴퍼니를 인수하는 케이스다.
배드와 배드의 조합은 워스트(Worst)로 치닫는다.
증자를 통해 자본을 조달해, 새로운 배드 컴퍼니의 최대주주는 회사 자금을 개인 사금고인 것처럼 흥청망청 사용한다.
배드와 배드의 조합은 종종 최대주주의 횡령 및 배임 사고가 잇따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근 2010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거나 실적이 큰 폭으로 안 좋아진 기업들이 속출하면서 최대주주 변경 사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 공시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시장에 떠도는 “새로 바뀐 최대주주 자금력이 좋다더라”는 미확인 설(說)에 의지해 투자하는 경우가 많지만, 투자를 하기 전 반드시 새로운 최대주주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okidoki@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