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자전거, 가구, 생활용품, 의류 등 전 산업계에 이른바 ‘듀얼제품’의 인기가 거세다. 경기 부진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타개하고자 각 업계가 제품의 쓰임새를 확장, 기능성과 경제성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유모차 세발자전거’다. 두 가지 기능을 하나의 제품에 담는 과정에서 기존 공산품 기준상에는 다른 품목으로 분리돼 있던 유모차와 세발자전거가 합쳐진 것.

국내 최대 자전거 업체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유모차형 세발자전거 ‘샘트라이크 300’을 선보였다.

샘트라이크 300은 세발자전거에 보호자용 손잡이와 햇빛 가리개를 장착해 2~3세 아이들을 안전하게 태울 수 있다.

접이식 햇빛 가리개와 보조 손잡이는 간편하게 붙였다가 뗄 수 있어 아이가 어느정도 자란 뒤에는 세발자전거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삼천리자전거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고급 유모차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풋브레이크 시스템‘(보호자가 바퀴 뒤쪽의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전거가 멈추는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도 높였다.

유아용 가구업계에서도 듀얼 제품은 이미 대세다.

아기가 쓰던 요람을 아이가 성장한 후에는 부모가 안락의자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 출시돼 큰 인기를 끈 것.

국내 유아동 가구업체 클로즈의 ‘크래들 체어’가 그 주인공이다. 크래들 체어는 자녀가 자라 더 이상 요람을 사용하지 않게 되면 손쉽게 두 개의 의자로 변형할 수 있다.

캐릭터와 화려한 색상에 중점을 맞춘 기존의 유아용 가구와는 달리, 최고급 원목인 북유럽산 너도밤나무를 사용해 제품의 실용성과 품격도 높였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클로즈는 지난해 매출액 5억원을 올린데 이어 올해 15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ㆍ미용 가전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비달사순에서는 지난해 간단한 잠금 버튼 하나로 스트레이트너와 컬링 아이론을 사용할 수 있는 ‘스트레이트 & 컬링 듀얼 스타일러’를 출시했다. 스트레이트와 컬링을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어 취향에 따라 헤어 스타일링을 쉽게 연출할 수 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불황 속 실용성을 더하고 활용도를 높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낸 제품들이 주부들의 입소문을 타고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