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1000m가 넘는 산(山)은 몇 개 나 될까?
정답부터 말하면 모두 ‘218’개다.
코스닥 상장사인 동물의약품 업체 우진비앤지(018620) 민운기(64) 사장이 최근 1000m가 넘는 국내 218개의 산을 모두 등정했다.
지난 2005년 1월 8일 태백산을 넘은 게 처음이었다.
처음부터 1000m가 넘는 산을 완주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민 사장은 1998년 즈음부터 마라톤을 통해 몸 만들기를 해온 터였다.
마라톤으로 다져진 몸이라 등산 초보가 태백산을 완주하는 게 그리 어렵지만은 않았다고 민 사장은 회고했다.
당시 목표를 정하고 싶어 국내에 있는 1000m가 넘는 산을 모두 올라 보겠다는 목표를 세운 민 사장은 이후 국내에 있는 1000m 넘는 산을 찾기 시작했고, 이후 5년 동안 모두 218개 산 등정을 마쳤다.
“왜 꼭 1000m가 넘는 산을 완주하려 했느냐, 뭐가 좋았느냐”는 물음에 민 사장은 “산에 가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그래서 말을 할 수 없는 희열감, 행복감, 성취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등산을 하면서 꼭 MP3에 오페라를 다운 받아 이어폰을 꽂고 산을 오른다. 카메라도 빼놓을 수 없는 동반자다.
5년 동안의 버릇으로 이미 민 사장은 오페라에도 일가견이 생겼을 정도고, 사진 찍는 실력은 프로급 버금간다.
민 사장은 “등산을 하면서 철학적 사유를 하게 된다”며 “산이 주는 다양한 메시지를 철학적으로 고민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해 말 홍천군에 있는 1051m 높이의 가리산 완주를 마치며 모두 218개의 1000m 높이 산 완주를 마쳤다.
울진 응봉산 등산을 219번째로 하려 했지만, 높이가 999.9m였다. 0.1m가 부족해 민 사장은 응봉산 등정을 포기해야 했다.
중간 중간 해외 원정 등산을 가기도 했지만 국내 산이 더 매력적이었다는 게 민 사장의 말이다.
218개 1000m 이상의 산 완주를 마친 후 민 사장은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바로 산림청이 선정한 국내 100대 명산을 모두 완주하는 것.
국내 명산 100개 중 이미 48개는 1000m 이상 산을 등산하면서 마무리 했다. 나머지는 모두 52개의 명산이다.
여기에 국내 등산객이 인터넷을 통해 가장 많이 클릭한 100개의 산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이 역시 전체 중 80개는 이미 등산을 마쳤다.
이렇게 앞으로 민 사장은 모두 72개의 산을 오를 계획이다.
민 사장은 “목표를 세우고, 이에 따라 산에 오르면서 기업 경영은 물론 개인적인 일까지도 스스로 정리하게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okidoki@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