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금융시장에 거대한 충격을 몰고온 가운데, 이로 인한 국제유가의 향방과 관련 업종들의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가는 단기간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정유ㆍ화학 업종에 대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분석도 썩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정유ㆍ화학 업종이 하락장 속에서 선방하는 ‘방어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가격은 배럴당 46.33달러로 전 거래일인 24일보다 2.8% 하락했다.

런던 ICE 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장보다 3.1% 빠진 46.93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24일 역시 WTI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간신히 올라섰던 50달러선을 다시 내줬다. 브렌트유 역시 50달러선에서 꺾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유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측은 브렉시트 결정-유로화 및 영국 파운드화 약세-상대적 강달러-단기적 원자재 가격 하락(국제유가 하락)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또한 브렉시트 여파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약화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WTI 가격은 한동안 40달러 수준에서 머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투자분석부는 “브렉시트 여파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약화로 단기적으로 40달러 중반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지만 연말에는 다시 50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통 유가하락은 정제마진을 높이지만 반대로 재고량이 많을 경우 재고평가손실로도 작용한다.

이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영향으로 3개월간의 유가 회복세가 꺾였고, 원달러 환율 상승은 정유업종의 영업이익 실적에 긍정적이나, 달러 강세에 따른 유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3분기 정유업종의 재고평가손실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증시를 방어할 ‘방어주’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ㆍ화학 업종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며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방어적 업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유가하락 과정에서 반영되는 재고평가손실 부분은 오히려“ 경쟁력 회복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면서 “재고평가 영향이 적은 석유화학 섹터의 수혜가 가능하다”고 봤다.

지난 4~5월 제품가격이 유가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마진이 축소되는 모습에서 봤을때, 유가하락이 그동안 유가의 거품 해소 과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급 측면에서도 유가하락은 신규 프로젝트 위축, 완공일정 지연 등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급과잉을 해소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유식 연구원은 “향후 유가와 제품 가격 변동성 확대로 매우 어려운 장이 예상된다”면서도 “이번 이슈가 국내 화학ㆍ정유 섹터에는 또 다른 기회이자 방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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