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용재·박지영·김도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자 서울 여의도 국회대로 앞은 집회에 참여한 이들의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여의도에 모인 탄핵 촛불집회 참가자 200만명(경찰 비공식 추산 20만명)은 탄핵소추안 가결이 선포되는 순간 “됐다”, “민주주의 만세”, “민주주의 승리!”, “정의의 승리” 등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등 주최한 탄핵 촉구 집회는 이날 오전부터 시작돼 여의도 전체를 가득 메웠다.
국회의사당 정문에서 여의도공원에 이르는 8차선 도로가 인파로 가득 찼고, 서여의도의 거의 모든 골목이 사람으로 붐볐다.
표결을 숨죽이며 기다리던 이들은 표결 결과가 나오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여의도공원에서 만난 박신영(68) 씨는 “저번주에 탄핵안이 통과되지 않았을 때는 한주 내내 마음이 무거웟다”라며 “지금은 기분이 날아갈 것처럼 기쁘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박예림(28) 씨는 “아침부터 있어서 너무 추웠는데 역사의 한 장면에 있을 수 있어서 정말 감격스럽다”라며 웃었다. 도영우(51) 씨는 “그간 마을 졸이면서 탄핵이 되길 바랬다. 오늘은 드디어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왜곡된 사람이 더이상 중요한 직책에 있지 못하도록 시스템이 잘 갖춰졌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홍은정(27) 씨는 “민주주의의 승리”라며 “영문도 몰랐는데 너무너무 행복했다. 지인들이 시위 나가는거 보고 따라 나온 것인데 (탄핵안 가결이) 유쾌한 시위가 계속된 영향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양우(60) 씨는 “국민이 승리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윤석열을 반드시 체포해서 주범들과 함께 감옥에 다 보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여의도 곳곳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자 소녀시대의 다시만난세계, 지드래곤의 삐딱하게, 에스파의 위플래시 등을 떼창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날 영하권의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역부터 국회의사당까지 이어지는 길은 분노한 시민으로 길을 가득 메웠다.
신문을 나눠주는 사람, ‘윤석열 탄핵’이라 쓰여 있는 피켓을 나눠주는 사람, 다양한 종류의 아이돌 응원봉, ‘붕어빵 연합회’ ‘6호선 타는 사람들’ 깃발, 북을 치고 꽹가리를 치는 공연 등 시민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탄핵소추안 가결’을 응원했다.
한편 여의도 금산빌딩 앞에서 일부 시민이 탄핵 반대 집회를 열면서 일부 충돌도 있었다. 한 시민이 탄핵 반대 시위대를 향해 돌을 던지고, 경찰이 즉각 제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