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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숙박 40만원 제주도 왜 가? 일본 간다” 찬밥된 ‘모텔 신화’
연말인 지난달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 직장인 이모(37) 씨는 최근 일본여행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휴가기간만 되면 제주도를 찾았지만 한 번 갈 때마다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해외여행에 드는 비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요즘 제주 호텔 하루 숙박료만 40만원에 달한다. 성수기에는 이보다 훨씬 비싸다.

이씨는 “아내와 상의한 결과, 같은 값이면 차라리 밖으로 나가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마침 엔저에, 일본이 무비자관광까지 허용해 오히려 더 싸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해외로 출국하는 한국이 여행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국내 숙박예약 애플리케이션(앱)과 해외 숙박예약 앱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야놀자, 여기어때 국내 대표 숙박앱들은 울상인 반면 해외 숙박 앱 사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크게 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4일 국내 모바일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숙박예약 앱 ‘여기어때’의 지난 2022년 크리스마스기간(12월 19~25일) 주간활성사용자수(WAU)가 127만8619명을 기록했다.

여름휴가가 한창이던 7월 말~8월 초 WAU(178만~179만명)와 비교하면 50만명이나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12월 20~26일(130만9392명)보다도 오히려 적다.

일본 오사카 신사이바시 거리. [독자 제공]

국내 대표 숙박예약 앱 ‘야놀자’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12월 19~25일 WAU가 162만7876명으로, 2021년 12월 20~26일(169만6435명)보다 크게 감소했다. 엔데믹의 가시화로 지난해 여름 휴가기간 WAU가 전년 대비 급증한 것을 상기하면 당혹스러운 수치다.

반면 대표적인 해외 숙박예약 앱 ‘아고다’의 사정은 다르다. 지난해 12월 19~25일 주간활성사용자수가 40만1868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2021년 12월 20~26일(24만2222명)과 비교해 거의 2배 수준이다.

일본, 태국 등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하며 국내 숙박예약 앱 사용자 수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항공권을 구매한 이는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1268%, 전월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해도 14% 많은 수치다.

특히 일본 방문객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 노랑풍선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올해 1월 출발하는 일본 지역 패키지상품 검색량이 전월 대비 오사카 609%, 규슈 403%, 홋카이도 365% 증가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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