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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폼랩스 창업자 및 CEO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14만원→1만9000원…김치코인(국내 코인)을 믿는게 아니었다”(루나 투자자 A씨)

“루나때문에 이틀만에 -70% 맞았다”(투자자 B씨)

가상자산 루나(LUNA) 시세가 폭락하며 한국의 가치안정화코인(스테이블코인) 테라(UST)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루나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유의 종목으로 지정되며 투자자들의 화살이 테라폼랩스 창업자인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로 향하고 있다. 권 CEO는 최근 외신 블룸버그가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의 ‘거물’로 인터뷰하며 조명하기도 했다.

11일 아침 현재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에선 가상자산 루나가 2만원보다 더 아래인 1만9000원대에 거래중이다. 전날보다 65% 넘게 떨어진 가격이다. 루나는 지난 4월 14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한 달간 무섭게 폭락했다. 갑작스런 낙폭에 코인원은 전날 루나의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코빗 역시 루나를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루나는 한국의 스테이블코인 ‘UST’가 항상 달러와 같은 가격을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UST 가격이 달러보다 떨어지면 루나를 발행해 UST를 사들이고, 반대로 UST의 가격이 달러보다 높아지면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식이다.

가상자산 루나 시세 추이(1일당)[코인원 앱 갈무리]

그런데 지난 주말 UST의 1달러 가격이 무너지는 ‘디페깅’ 현상이 네 차례 이상 일어났다. 권 CEO는 15억달러어치 비트코인을 테라 가격 안정화에 투입했지만 UST 가치 안정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자 루나 가격도 폭락하기 시작하더니 하락폭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투자자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전형적인 폰지사기 아니냐", "테라 창업자 도권(권도형 CEO를 이르는 말)이 갖고있는 비트코인 전부 가지고 야반도주한 것 아니냐", "이대로 루나 박살나면 도권이 가진 비트코인 다 던지는 것 아니냐" 등 권 CEO를 향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UST는 대표적인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코인으로 이 코인을 예치하면 연 20%가량의 고정이자를 받을 수 있어 신뢰를 받는 가상자산으로 꼽혔다.

다만 권 CEO는 조치를 취하고 있고 가격이 회복될거란 입장이다. 이날(현지시간)도 트위터를 통해 "(저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루나틱(루나코인 지지자를 일컫는 말)들이여 힘내라!"라는 글을 게재했다. UST 가치 안정성을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고, 루나 가격이 다시 반등할테니 기다려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1991년생으로 올해 30세인 그는 최근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비트코인 시장의 '큰 손'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올해에만 무려 15억달러, 한화가치 1조8500억원어치 비트코인을 매입했기 때문이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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