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외국인 순매수로 돌아서

미 국채 금리도 진정세…과대 낙폭 대비 반등은 제한적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지수와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로 장을 마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연합]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지수와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로 장을 마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최근 폭락장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에 8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로 장을 마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99.77포인트(1.80%) 오른 5653.99로 상승 출발해 한때 5809.94(+4.60%)까지 뛰기도 했다.

정규장 마감 시점,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43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난 8거래일 동안 이어온 ‘팔자’ 흐름을 끊었다.

다만 개인과 기관은 각각 4847억원과 683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미 국채 금리 진정세 등에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0.33%, 0.08%씩 상승했다.

다만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는 상당수 내렸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88% 약세였다.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우려를 촉발했던 네오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는 5.9% 상승 마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블룸버그 행사에서 “코어위브의 경쟁력이 날마다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한 영향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젠슨 황의 발언이 AI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며, 시장 회복의 주요 촉매로 작용했다”고 봤다.

한편 미 국채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크게 내렸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2bp(1bp=0.01%포인트), 30년물 수익률은 11bp 넘게 내리며 각각 5.05%, 5.40%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상승 출발했지만, AI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잔존하는 가운데 상승폭을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약 두 달 반 만에 양 시장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될 만큼 깊었던 코스피(-7.57%)와 코스닥(-7.65%)의 하락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 6일부터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한 코스피는 이 기간 1449.52포인트(21%) 폭락했는데, 이날의 반등 폭은 그간의 낙폭에 비해 제한적이었다.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AI 수익성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와 반도체 양사의 자사주 매입 종료로 누적된 수급 공백이 악재의 가격 충격을 증폭하고 있다”며 “개인과 기관 또한 추세적 흐름의 매수 주체로는 역부족인 상황에서, 주중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반등 시도도 이어지지 못하며 매수 자신감이 후퇴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 추세 복귀의 실마리는 빅테크의 투자 확대보다 AI 도입 기업의 생산성 개선과 지출 여력, 이를 통한 하이퍼스케일러의 현금흐름 회복에서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투톱’은 장중 오름폭을 4∼5%까지 키우기도 했지만, 결국 소폭 상승 마감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2.62% 오른 21만5500원에, SK하이닉스는 0.79% 오른 12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른 시가총액 순위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스퀘어(2.48%), LG에너지솔루션(0.12%), 삼성전기(2.15%), 현대차(5.58%), 삼성바이오로직스(4.09%)가 올랐다. 신한지주(-0.85%), 삼성SDI(-1.85%), HD현대중공업(-0.28%) 등은 약세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33.96포인트(4.46%) 급등해 794.78로 마감했다.

지수는 11.35포인트(1.49%) 오른 772.17로 개장한 뒤 807.54(+6.14%)까지 올라 한때 800선을 되찾기도 했다. 이같은 급등세에 낮 12시 55분께 코스닥 시장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1684억원 매수 우위로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15억원과 903억원으로 순매도했다.

알테오젠(9.60%), 에코프로(0.62%), 에코프로비엠(0.94%), 주성엔지니어링(2.93%), 레인보우로보틱스(2.03%) 등 코스닥 시장 내 시가총액 순위 상위 종목 상당수가 상승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주에는 한국 10월 1∼20일 수출 등 지표가 발표되나 매크로 이벤트가 AI 의구심이 약화한 투자심리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메타(21일), 램리서치(21일), IBM(21일), TI(21일), 웨스턴디지털 (22일) 실적 발표가 AI 투자 지속성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을 완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