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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학개미 상반기 300조 거래 역대최대
대형기술주 인기 속 테슬라 거래 급감
게임스톱 등 밈 종목 약진도 두드러져
美주식 보유액 44% 급증...ETF 인기

서학개미가 올해 들어 300조원에 가까운 해외증권을 거래하며 신기록을 또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며, 나스닥 대형 기술주에 대한 사랑 역시 여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화증권의 결제금액은 2612억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299조217억원에 달한다. 이는 직전 반기에 비해 44.3% 급증한 규모이자 지난해 전체 결제금액(3233억9000만달러)의 80.8%에 해당한다.

보관금액 역시 889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직전 반기에 비해 23.1% 늘었다.

외화증권의 결제금액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주식이 2077억4000만러로 직전 반기에 비해 63% 급증한 반면 채권은 0.1% 감소한 534억6000만달러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시장별로 보면, 상위 5개 시장(미국·유로시장·홍콩·중국·일본) 모두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선호도가 더욱 높아졌다. 미국 증권의 결제금액은 지난 반기에 비해 60.9% 늘어난 1980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외화증권 결제금액의 75.8%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 주식의 결제금액의 경우 67.5% 폭증한 193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해외주식 결제규모의 93.4%에 달하는 규모다.

거래 종목 순위를 살펴보면, 대형 기술주의 인기는 여전했다.

테슬라는 177억8000만달러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거래금이 전 분기에 비해 7.8% 감소했고, 특히 순매수액은 32.4% 급감한 17억1000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테슬라 주식의 부진과 일론 머스크의 가상자산 관련 돌출 언행 등의 악재 속에서 서학개미들의 선호도가 약해졌기 떄문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58억5500만달러로 3위를, 아마존은 27억8000만달러로 9위를 차지했다. 엔비디아는 24억3500만달러로 순위가 4위에서 10위로 밀렸다. 기존 5위였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순위권에서 빠졌다.

대형 기술주 외 밈(meme) 종목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게임스탑은 62억4900만달러 거래되며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고, AMC 엔터테인먼트 역시 44억4500만달러로 5위를 차지했다. 서학개미들의 투자처 다변화 양상 속에서 투기성 종목의 광풍이 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외증권 보유금액 측면에서 살펴보면, 주식이 658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연말에 비해 39.9% 증가한 반면, 채권은 230억4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8.4% 줄었다. 이 역시 미국이 전체 보관금액의 61.4%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주식만 살펴보면, 미국이 44.4% 늘어난 539억3000만달러를 차지했다.

보관 종목 순위를 보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국 기술주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1~4위는 테슬라(92억3000만달러), 애플(39억5200만달러), 아마존(18억8500만달러), 엔비디아(15억200만달러)로 순위에 변동이 없었다.

다만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ETF의 보관금액은 5억8800만달러(7위)에서 8억6600만달러(8위)로 뛰었고, S&P 500을 따르는 SPDR S&P 500도 6억2500만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순위권(9위)에 진입했다. 이는 미국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공포 속에서 안정성을 추구하는 서학개미들의 투자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보관금액 상위 10위권에서 미국 주식이 차지하는 금액은 전체의 32.3%에 달했다. 비(非) 미국 주식은 8위를 차지한 항서제약(6억4000만달러)이 유일했다. 지난해 10위를 차지했던 넥슨은 순위권에서 밀렸다. 이현정 기자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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