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안내 후순위로…비대면 통역 비영리단체 bbb분석
자원봉사자들 “관광통역 많이 하는 날 속히 다시 오길”
“향후 다문화가정, 글로벌협력 위한 활동도 하고싶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지난해 한국에 오거나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통역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보건소’를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간 가장 많이 이용하던 관광안내는 2020년 사건사고,생활안내,진료안내 분야 통역서비스 비중이 커지면서 후순위로 밀렸다. 통역 자원봉사자들은 “관광 통역을 많이 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아, 향후 자신들의 핵심역할이 한국을 잘 알려낼 관광통역이라는데에 가장 많은 지지를 보냈다.
12일 언어·문화 NGO ‘bbb 코리아’(회장 김인철)의 2020년 외국인 대상 통역서비스 제공 통계와 자원봉사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통역 요청 장소는 보건소(28%), 병원(22%), 지자체(20%) 기타 관공서(12%) 순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검사 및 치료와 관련된 의료기관이 절반을 차지했다.
bbb 코리아는 문화체육관광부 등록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재능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언어·문화 NGO이다. 20개 언어로 24시간 무료 통역을 제공하고 있으며, 4700여명의 봉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통역을 요청한 언어별로는 중국어가 50%로 가장 많았으며, 영어(32%)가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어·인도네시아어 등도 코로나19 관련 통역 서비스를 요청한 주요 언어로 나타났다.
2020년 bbb 코리아의 전체 통역 서비스 요청 장소(코로나 관련 포함)를 분석한 결과, 경찰서(27%), 의료기관(16%), 자택(11%) 순이었다. bbb 통역 자원봉사 서비스는 경찰서, 병원 등 외국인 방문객들이 긴급한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기 쉬운 장소에서 발 빠른 통역 서비스로 방한 외국인들의 해결사 역할을 한 것이다.
통역 서비스를 요청한 주요 유형별 사례로는 ‘사건/사고(20%)’, ‘생활 안내(20%)’, ‘진료안내(16%)’ 와 관련한 통역 요청이 많았다. 2019년 이전까지 가장 많았던 관광객 통역 요청은 후순위로 밀렸다.
자원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bbb가 가장 큰 역할을 해야 할 분야로 ‘관광(3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문화지원(22%)’, ‘출입국 거점(18%)’, ‘글로벌 협력(17%)’이 그 뒤를 이었다.
bbb 코리아 최미혜 사무총장은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변화가 있었던 만큼 bbb 코리아가 제공하는 서비스 분야인 통역 봉사에 있어서도 기존과는 다른 양상이 많이 나타났다”며 “작년 한 해를 겪으며 수집된 소중한 통역 봉사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bbb 서비스 개선에 반영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될 많은 외국인들을 맞을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bb 코리아는 원활한 통역 서비스 제공을 위하여 올해 새롭게 3자 통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통역 요청자와 외국인이 같은 장소에서 하나의 전화를 같이 사용해 통역 봉사자와 소통했지만 3자 통화 시스템 도입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온전한 비대면 방식의 통역 지원이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