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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영호 “속내 뻔한 ‘김정은 남매’…예나 지금이나 변화 못 따라가”
“우리 정부, 할만큼 했다…金 달래기 그만”
“약하고 비굴하면 北 무모함만 부추길 것”
하태경도 “나약하면 北 오판 부를수 있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안보간담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15일 북한이 연일 우리 정부를 놓고 원색 비난을 하는 데 대해 “김정은 정권을 달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태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리 정부는 남북 관계를 파탄에서 구원하고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더 이상 약하고 비굴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북한 정권의 무모함을 부추기는 촉진제가 될 수 있다”며 “이제 대북 정책에서 원칙과 중심을 잡을 때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날 대남 군사행동을 시사한 담화를 내놓은 것을 놓고는 “김정은 정권은 아마도 평화 무드를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우리 정부의 대북 저자세를 국가 전체의 나약성으로 오판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는 대한민국 체제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폐쇄적 국가인 북한의 착각”이라며 “내가 지난 4년간 본 대한민국은 국민 목소리가 정부 정책의 흐름을 바꾸고 국가 운영 방향을 바로잡는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국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정은 정권은 대한민국이 북한 체제처럼 정부가 결정만 하면 모든 게 되는 국가가 아니라는 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향한 김정은 정권의 무례함이 도를 넘어설 때 국민 인내에도 한계가 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시 상황도 아닌 시기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개성공단에 있는 국민 재산 몰수, 군사 도발까지 저지른다면 이를 이해할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대북 저자세는 국민 가운데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북한도 남북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빠질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수 있음을 분명히 예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

태 의원은 “남북한 모두 치명상을 예상하면서도 벼랑 끝에 함께 서자는 김정은 남매의 속내는 뻔하다”며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국제적 고립으로 인한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면서, 미국 대선 전까지 미·북 관계에서 아무런 합의도 이뤄질 수 없는 상황임을 알고 추후 협상에서 유리한 지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무기 실험으로 나가려 하고 있음이 분명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은 이런 구태한 행태를 멈춰야 한다”며 “내가 북한 외무성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북한의 패턴, 행태는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 정부를 향해선 “김정은 정권의 눈치만 보지 말고 G7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품격에 맞게 북한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하며 정의로운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정부는 벼랑 끝 북한과 함께 떨어질 것인지, 평지로 끌어올려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 것인지 중 결정해야 할 순간이 임박해오고 있다”고도 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

같은 당의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문 정권이 아무리 대북전단(삐라)에 강력 대처해도 북한은 대남 말 폭탄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나약한 태도를 보이면 북한의 오판을 불러올 수 있다”고 압박했다.

김은혜 대변인도 논평에서 김여정의 말을 비상 상황으로 놓고 “상대를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일 발상의 전환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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