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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영호의 총선 출마 이름은 ‘태구민’…“구원할 구, 백성 민”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총선 지역구 출마를 공언한 태영호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자유한국당의 영입 인사이자 북한 내부 실상을 고발한 책 ‘3층 서기실의 암호’를 쓴 태영호 전 북한 공사가 4·15 총선에선 ‘태구민’이란 이름으로 출마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태 전 공사는 2016년 12월 주민등록을 취득하던 때 가명과 실제와는 다른 생년월일을 썼다. 북한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다. 태 전 공사 측은 총선 때 원래 이름과 생년월일을 되찾기 위해 개명 신청을 했지만, 이에 3개월여 시간이 소요돼 가명으로 선거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명 사용은)몇 년간 신변안전에 큰 도움이 됐지만, 선거법에 의해 주민등록상 이름을 공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태 전 공사는 ‘태구민’이란 이름을 놓고 “한자는 구원할 구(救)에 백성 민(民)을 쓴다. 북한 형제 자매들을 구원하겠다는 뜻을 담았다”며 “북한 안팎 북한 주민들이 제 활동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저를 통해 대한민국 자유와 민주주의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신변 안전 우려에 대해선 “정부를 믿고 새로운 도전에 당당히 나서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태영호는 개인 태영호가 아닌, 대한민국 자유 가치를 알리는 태영호이자 북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태영호가 될 것”이라며 “제 도전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 우리 공동체의 성장과 번영을 이루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총선 지역구 출마를 공언한 태영호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태 전 공사는 수도권 전략공천 대상이다.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지 않고, 지역 주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선 태 전 공사가 서울 강남갑과 강서을 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갑은 현역인 이종구 의원이 험지 출마를 선언해 비어있다. 강서을은 탈북자가 다수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태 전 공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역구가 결정되기 전엔 평화, 남북교류와 협력, 인권, 북핵 등 문제에 집중하고 지역구가 결정되면 해당 지역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다루겠다”며 “당의 평범한 당원으로 당 결정을 존중하고 따라는 게 제 의무”라고 강조했다. 지역 현안에 어두울 수 있다는 지적에는 “분명 부족한 점이 많이 있겠지만 한국당 조직이나 선출직 등 도움을 받아 성실히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 주민이 저를 선택해주시면 대한민국 국익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국회의원이란 평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태 전 공사는 총선 당일인 4월 15일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이란 점을 언급, “김일성 생일에 북한 주민에게 대한민국 국민은 자유 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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