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거래일 연속 급락 뒤 2%대 반등 성공했지만

美 반도체지수, 2008년 이후 최장 내림세

프리마켓도 ‘파란불’…시가총액 상위 종목 하락세

“당분간 변동성 장세 이어질듯…빅테크 실적 주목”

16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로비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5650선을 기록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16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로비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5650선을 기록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지난주 14.5% 폭락한 코스피가 19일 미국발(發) 반도체 한파 영향에 또다시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불거지며 반도체 지수가 2008년 이후 최장 하락세를 보인 것이 직격탄이 됐다. 실제로 이날 프리마켓에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말 코스피는 폭락세를 딛고 반등해 전일보다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로 마감했다.

지수는 2%대 상승률을 보이며 출발해 한때 5809.94(+4.60%)까지 뛰기도 했지만, AI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잔존하며 상승 폭을 조절했다.

직전까지 코스피는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총 1449.52포인트(20.70%) 폭락했다. 지난 한 주(12∼16일) 기준으로도 14.5% 급락했다. 지난 15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7%대로 폭락했으며 약 두 달 반 만에 양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는 AI 관련 부정적 소식이 잇따라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는 회사채 가치가 급락해 부실 영역에 접어들었고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의 선두 주자 격인 앤트로픽은 3분기 매출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이은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정규장 마감 시점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430억원을 순매수하며 8거래일 동안 이어온 ‘팔자’ 흐름을 끊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847억원과 683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반도체 ‘투톱’도 연이은 하락 끝에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2.62% 오른 21만5500원에, SK하이닉스는 0.79% 오른 12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33.96포인트(4.46%) 급등해 794.78로 마감했다. 지수는 11.35포인트(1.49%) 오른 772.17로 개장한 뒤 807.54(+6.14%)까지 올라 한때 800선을 되찾기도 했다. 이러한 급등세에 코스닥 시장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그러나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하며 국내 증시에 암운을 드리웠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4%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09%, 2.15% 하락했다.

코어위브(-11.91%)의 신용위험이 재부각되며 주요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의 주가가 두 자릿수 낙폭을 보였으며 마이크론(-5.63%), 브로드컴(-4.52%),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6.58%), AMD(-5.95%) 등도 큰 폭으로 밀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83% 급락했다. 해당 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메타(-3.72%), 알파벳(-2.47%), 마이크로소프트(-1.93%) 등 주요 빅테크 주가 역시 내렸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3.70% 급락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 지수도 3.5% 내렸다.

이에 국내 증시는 미국 기술주 약세와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주 말 9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 투자자가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이날 오전 8시34분 기준 프리마켓에서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1만1500원(-5.3%) 하락한 20만4000원에, SK하이닉스는 8만원(-6.2%) 내린 119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SK스퀘어(-6.8%), LG에너지솔루션(-2,8%), 삼성전기(-8.5%), 현대차(-3.5%), 삼성바이오로직스(-0.8%)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급락한 코스피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지만, AI 산업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는 만큼 단기간에 급반등하기보다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 AI주 신용스프레드 및 주가 변화와 메타, 테슬라, 램리서치 등 미국 빅테크 실적 등의 주요 이벤트를 치르면서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를 5200∼5900포인트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는 것은 메타, 램리서치, 테슬라 등 빅테크 실적으로, 이들 이벤트를 통해 AI에 대한 시장 신뢰성이 회복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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