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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준영 단톡방’ 위안부 피해자 비하에 인종차별까지…아무도 안말려
[연합]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가수 정준영(30)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카톡방 또는 단톡방)멤버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비하하고 인종차별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BBC 코리아는 “그간 공개되지 않은 정준영 카톡방 대화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카카오톡 단톡방 멤버들이 나눈 대화 중 일부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6년 1월 27일 정준영이 속한 카톡방 일부 남성 멤버들은 한 여성이 여러 남자들과 잠자리를 하는 사람이라며 ‘위안부급’이라는 표현을 입에 올렸다.

서울대 추지현 사회학과 교수는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위안부가 민족주의나 반일주의 정서를 불러일으킬 때는 순수한 존재로 표상되지만, 한국 내에서는 정준영 카톡방에서 언급된 존재 같이 여겨져 왔다”며 “낄낄거리지 않았다 뿐이지 (기존에도) 여성의 몸을 더럽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카톡방에서는 또 한 남성 멤버가 독일 방문 일정을 이야기하면서 여성의 신체를 비하하는가하면, 중국 방문 일정을 언급하면서 마카오 여성들을 비하하는 발언도 등장했다.

BBC 코리아는 정준영 카톡방에서 “여성이라는 단어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단톡방 멤버들은 성관계 영상물을 공유하거나 잠자리를 자랑할 때마다 여성을 음식으로 비유했다”고 폭로했다.

카톡방 안에서 이런 채팅을 말리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BBC 코리아는 전했다.

추지현 교수는 “여성을 성적 도구로 소비하면서 서로 간 연대감과 정체성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더욱 위험하고 금기시 될수록 대단한 행위가 되고, 말리는 사람은 ‘샌님’이나 ‘쫄보’로 조롱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정준영은 최근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구속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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