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행정기관 27곳·2995명 이동
2000가구 대단지에도 전세 ‘0건’
즉시 입주 민간주택 사실상 전무
오는 2027년 27개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2995명의 세종 이전이 추진되는 가운데, 세종 아파트 시장의 ‘전세 가뭄’이 이어지고 있어 주거 불안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2000가구 규모 대단지의 전세 매물이 한 건도 없거나 한 자릿수에 그치는 품귀 현상이 세종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공급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연간 공급량을 최대한 확보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내년에 예정된 2000여 가구 입주물량이 하반기에 쏠려 있어 당장의 이주 수요를 흡수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세종 일대에선 공급 부족에 따른 전세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실제 가구수가 1970가구 규모인 세종시 아름동 ‘범지기10단지푸르지오’는 시장에 나와있는 전세 매물이 ‘0건’이다. 해밀동 ‘해밀마을1단지세종마스터힐스’(1990가구)도 등록된 전세 매물은 3건에 불과하고, 소담동 ‘새샘마을6단지한신더휴펜타힐스’(1522가구)도 전세 매물이 5건 뿐이다.
세종 내 주거 선호도가 높은 1000가구 미만 대장주 단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나성동 ‘세종리더스포레2단지’(845가구)는 전세 매물이 3건이고, 인근 ‘나릿재마을6단지한신더휴리저브’(370가구)도 3건밖에 없다. 또다른 대장주 단지인 어진동 ‘한뜰마을6단지중흥S클래스센텀뷰’ 또한 전세 매물이 3건 나와있다.
세종 아파트 전세 품귀 현상은 최근 1~2년간 입주물량이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집계상 2023~2024년 연간 3000가구대 수준이던 입주 물량은 지난해 1689가구, 올해 24가구로 급감했다. 이 영향으로 세종 전체 아파트 전세 매물이 지난해 10월 707건에서 지난 23일 기준 565건으로 1년 새 20%가량 줄어드는 등 전세난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매물량 부족으로 전세 최고가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다정동 ‘가온6단지중흥S-클래스센텀시티’ 59㎡(전용면적)는 지난 5일 보증금 3억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여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런 시장 흐름에 지난주 세종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전국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 결과 세종 전셋값은 0.27% 올라 서울(0.16%), 경기(0.18%) 등 수도권보다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내년에만 3000명이 이전하는 상황 속 입주 물량은 2367가구에 그친다. 해당 물량은 8월에 예정된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 선수촌으로 활용한 뒤 임대주택으로 공급될 예정으로 즉시 입주 가능한 민간 공급 물량으로 따지면 사실상 0가구다. 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