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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가수 서인영이 코 성형수술을 6차례, 눈 성형수술을 3차례 받았다고 고백하면서 반복적인 성형수술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인영은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개과천선 서인영’에 공개된 영상에서 과거 활동 사진을 살펴보며 성형수술을 받은 시기를 되짚었다. 그는 2009년 코 수술을 받은 지 일주일 만에 행사에 참석했다가 부기가 심하게 남은 모습으로 화제가 됐던 경험도 털어놨다.
코 성형은 얼굴의 외형뿐 아니라 호흡과 관련된 내부 구조까지 고려해야 하는 수술이다. 특히 여러 차례 수술을 받으면 흉터 조직이 쌓이고 연골의 형태와 혈액 공급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 재수술을 계획할 때 이전 수술에서 발생한 조직 변화와 코의 기능을 함께 평가해야 하는 이유다.
수술 반복할수록 흉터 조직 증가…피부 혈류에도 영향
코 성형수술은 피부 아래에 있는 뼈와 연골을 다듬거나 위치를 조정해 코의 높이와 형태를 바꾸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코끝은 주로 연골로 구성돼 있으며 콧등에는 뼈와 연골이 함께 분포한다. 코의 중앙을 지지하는 비중격과 콧구멍 주변 연골은 외형을 유지하는 동시에 정상적인 호흡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술 과정에서 피부와 연골을 분리하거나 조직을 절개하면 회복 과정에서 흉터 조직이 형성된다. 손상된 부위에 콜라겐이 축적되면서 조직이 치유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문제는 같은 부위를 반복적으로 수술할 경우 흉터 조직이 늘어나면서 정상적인 해부학적 구조를 구분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흉터 조직은 주변 정상 조직보다 단단하고 탄력성이 떨어질 수 있다. 코끝 피부가 뻣뻣해지거나 피부와 연골 사이에 유착이 발생하면 수술 과정에서 조직을 분리하고 새로운 형태를 만드는 작업이 까다로워진다.
반복적인 절개와 조직 박리는 미세혈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피부와 연부조직으로 공급되는 혈액이 감소하면 상처 회복이 지연되거나 조직 손상 위험이 높아진다.
2026년 국제 학술지 ‘Facial Plastic Surgery Clinics of North America’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코 재수술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흉터 형성, 혈류 감소, 연부조직 상태 악화 등이 제시됐다.
코끝 피부의 두께와 탄력도 중요한 변수다. 피부가 얇아지면 내부에 삽입한 연골이나 보형물의 윤곽이 외부에서 두드러질 수 있다. 반대로 피부가 두껍고 흉터가 많이 형성된 경우에는 내부 연골의 형태를 바꾸더라도 원하는 윤곽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과도한 연골 절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코끝을 지지하는 연골이 약해지면 시간이 지나면서 코끝이 처지거나 콧구멍 주변이 좁아질 수 있다.
미국성형외과학회(ASPS)는 코 성형의 잠재적인 합병증으로 호흡 곤란, 감염, 상처 회복 지연, 비중격 천공, 감각 변화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귀 연골도 이미 사용했다면?…갈비뼈 연골까지 고려하는 이유
코 성형을 여러 차례 받은 환자에서는 연골을 확보하는 문제도 중요하다.
코의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피부 아래에서 구조를 지탱하는 연골이 필요하다. 특히 코끝을 높이거나 무너진 콧등을 재건하는 수술에서는 충분한 강도와 크기를 갖춘 이식 재료가 사용된다.
대표적인 재료는 비중격 연골과 귀 연골, 늑연골이다.
비중격 연골은 양쪽 콧구멍을 나누는 벽에 있는 연골로, 비교적 평평하고 단단해 코의 구조를 지지하는 데 활용된다.
그러나 이전 수술에서 비중격 연골을 이미 채취했다면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양이 부족할 수 있다. 이 경우 귀나 갈비뼈에서 연골을 채취하는 방법을 검토한다.
귀 연골은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곡선을 가지고 있어 코끝이나 콧방울 주변을 보강하는 데 활용된다. 다만 확보할 수 있는 양이 제한적이어서 코 전체의 구조를 크게 재건해야 하는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갈비뼈에서 채취하는 늑연골은 상대적으로 많은 양을 확보할 수 있고 지지력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코끝 지지 구조가 심하게 약해졌거나 이전 수술로 연골이 부족한 경우 활용된다.
반면 늑연골을 사용하면 가슴 부위에 별도의 절개가 필요하고, 채취 부위의 통증이나 흉터가 발생할 수 있다. 이식된 연골이 시간이 지나면서 휘어지거나 일부 흡수되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2026년 국제학술지 ‘Aesthetic Surgery Journal’에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는 코 성형에 사용된 늑연골 이식 관련 연구 50건, 환자 4482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연골이 휘어지는 변형 발생률은 2.9%, 흡수는 1.6%, 감염은 1.9%로 집계됐다. 추가 재수술 비율은 5.0%였다.
연구진은 늑연골의 종류와 가공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이식 재료의 선택에는 확보 가능한 연골의 양과 수술 목적, 집도의의 경험 등이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복적인 코 성형에서는 외형 교정과 함께 호흡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콧구멍 안쪽에서 공기가 통과하는 통로가 좁아지거나 코의 지지 구조가 약해지면 숨을 들이쉴 때 콧구멍 주변 조직이 안쪽으로 무너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히 코의 높이나 모양을 조정하기보다 약해진 연골 구조를 복원하고 공기 통로를 확보하는 재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 일주일 뒤 코가 커 보인 이유…최종 형태까지 최대 1년 이상
코 성형 후 부기는 수술 결과를 판단할 때 중요한 요소다.
수술 과정에서 조직이 손상되면 회복 반응으로 혈관 투과성이 증가하고 체액이 주변 조직에 축적된다. 이 때문에 코와 눈 주변에 부기가 나타나며, 일시적으로 코끝이 커 보이거나 콧등의 윤곽이 뭉툭해질 수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에 따르면 코 성형 후 초기 4~6주 동안 부기가 지속될 수 있다. 수술 후 3개월 무렵에는 부기의 약 90%가 가라앉지만, 미세한 부기는 1년까지 남을 수 있다.
특히 코끝은 회복 속도가 느린 부위다. 피부와 연부조직이 새로운 연골 구조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형태가 서서히 달라진다.
서인영이 언급한 것처럼 수술 일주일 만에 대외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부기가 충분히 가라앉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초기 외형만으로 수술의 최종 결과를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다.
코 재수술을 결정할 때도 회복 기간을 고려해야 한다.
미국 코성형학회(The Rhinoplasty Society)는 일반적으로 첫 수술 후 최소 12개월이 지난 뒤 재수술을 검토하도록 권고한다. 부기가 가라앉고 흉터 조직이 안정돼야 코의 최종 형태와 구조적 문제를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수술에서는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미국성형외과학회는 코 재수술 후 최종 형태를 확인하기까지 최대 2년이 걸리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한다.
회복 기간에는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초기에는 머리를 높여 자는 자세가 부기 감소에 도움이 된다. 코를 강하게 풀거나 외부 충격을 가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안경이 콧등을 압박하는 것도 수술 부위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착용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
흡연과 니코틴 사용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조직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어 수술 전후 피하는 것이 권고된다. 격렬한 운동 역시 출혈이나 부기를 악화시킬 수 있어 회복 상태에 맞춰 재개해야 한다.
발열이나 심해지는 통증, 붉어짐, 누런 분비물 등이 나타나면 감염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지속적인 코막힘이나 호흡 곤란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진료가 필요하다.
반복적인 코 성형을 고려한다면 과거 수술 횟수뿐 아니라 사용한 연골과 보형물의 종류, 기존 흉터와 피부 상태, 비중격 및 호흡 기능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코의 형태를 바꾸는 수술이 반복될수록 이전 수술로 달라진 조직을 복원하는 과정이 중요해지는 만큼, 수술 전 정밀한 평가와 충분한 회복 기간 확보가 장기적인 결과를 좌우하는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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