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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IS, 400만 여성에 ‘할례’ 명령…“선물로 생각하라”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이라크에서 무장봉기를 일으킨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ㆍ시리아 이슬람국가’(ISIS)가 점령지역에서 400만명에 이르는 여성들에게 성기 일부를 절제하는 ‘할례’를 명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ISIS는 점령지인 북부 도시 모술과 그 인근에 거주하는 11~46세의 여성들에게 할례할 것을 명령하는 파트와(이슬람 율법해석)를 내렸으며 이에 따라 400만명의 여성들이 할례를 당할 위험에 처했다.

유엔의 이라크 주재 인도주의 부조정관인 재클린 배드콕은 이날 화상 연결을 통해 제네바의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고 “ISIS는 이를 부도덕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며 이를 거부하면 심각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이라크, 특히 이 지역 일대에선 매우 새로운 것으로, 꼭 다뤄져야 할 중대한 문제”라면서 “이라크인이나 이 지역 여성들의 의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자료=가디언]

쿠르드 언론매체 ‘배스뉴스’(BasNews)는 지난 23일 “할례 파트와는 ‘이슬람국가’(IS)의 칼리프를 자처하는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지시”라며 “이를 모술 시민들에게 주는 ‘선물’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이라크에서 할례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관습이 아니었다. 북부 이라크 지역에 집중 거주하는 쿠르드족만 할례 관습을 이어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소셜미디어를 타고 ISIS가 시리아 알레포 등지에서 할례 파트와를 발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일반적으로 할례 관습은 이집트와 수단, 동아프리카에서 여성의 성인의식으로 주로 이뤄진다. 전 세계적으로는 1억3000명의 여성들이 할례를 거친 것으로 추산된다.

할례를 치르는 여성들은 이 과정에서 극심한 고통을 겪을 뿐 아니라 대부분 비위생적 환경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세균 감염 위험이 크다. 심하면 불임이 되거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때문에 유엔아동기금은 지난 22일 영국 정부 주최로 열린 ‘여성 할례와 강제결혼 종식을 위한 국제회의’에서 여성할례를 이번 세대 안에 없애는 내용의 국제헌장을 채택했다.

그러나 ISIS를 지지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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