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송파·성동구청장, 2호선 지하화 위해 협력 강조

자체기금마련으로 사업추진 명분 마련

2호선 10.4㎞ 강북 지상구간 지하화, 3개 구청장 손 잡는다
2호선 지상구간 중 하나인 뚝섬역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북 일부 구간의 지하화를 위해 성동구와 광진구, 송파구가 손을 잡는다. 서울시와 정부에 지하화를 요구하는 것을 넘어, 이들 3개 기초자치단체가 별도의 기금을 마련, 본격적인 지하화 작업에 나선다.

김경호 광진구청장과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최근 한양대역부터 잠실역까지 10.42㎞ 길이의 2호선 지상 구간을 지하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6월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소속 광진·성동·송파구청장 후보들이 2호선 지하화 사업을 공동 공약으로 했던 것의 연장 선상이다.

김경호 구청장은 “3개 구가 지하화 기금을 자체적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와 중앙정부도 관련 계획에 우선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강석 구청장도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서 구청장은 5월 성동구와 광진구 국민의힘 후보들과 지하화 기금을 조성하기로 함께 공약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찬성 입장을 밝혔다. 정 구청장은 “뚝섬역과 성수역을 지나는 2호선 지하화는 인근 주민 불편 해소 뿐 아니라 성수동을 경제 중심지로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항”이라며 “서울시, 인근 자치구와 적극 협력해 가겠다”고 했다. 민선 8기로 취임한 송파·광진·성동 새 구청장 모두 지하화 추진에 적극 찬성한 것이다.

서울시 역시 3월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2호선 등 101.2㎞에 달하는 서울시내 철도 지상구간의 단계적 지하화 추진계획을 밝혔다.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은 정부 지원 뿐 아니라 지상철도 부지 활용과 공공기여 등을 활용해 공공재원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3개 구가 별도 기금을 추진하는 것도 사업 추진에 가장 중요한 재원 부분을 공략해 조기에 착수 가능토록 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김 구청장은 “지하화는 시간이 걸려도 반드시 해야 할 문제”라며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반영이 되고 국가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들어가게 되면 예산이 배정되기 시작하고 실현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2호선 강남 구간과 우선순위에 대해서도 “강서, 강남쪽은 천변을 따라 지상으로 가지만 강북쪽은 도시 한가운데로 가고 있다”며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