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코스피가 다시 7000선을 회복한 가운데 증권사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괴리율이 100%를 넘는 종목은 지난 5월 6일 0곳에서 14곳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처음 7000선을 돌파했던 당시와 지수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해당 14개 종목의 주가는 모두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목표주가 괴리율이 100% 이상인 종목은 14곳으로 집계됐다. 괴리율은 현재 주가와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의 차이를 현재 주가로 나눈 값이다. 100%를 넘으면 목표주가가 현재 주가의 두 배 이상이라는 뜻이다.
한국카본의 괴리율이 136.01%로 가장 높았다. 22일 종가는 2만550원으로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인 4만85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한조선(132.92%), OCI홀딩스(128.72%), 현대로템(127.01%), HD현대마린엔진(121.96%) 등이 뒤를 이었다.
주가 하락 폭도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카본은 5월6일 4만7750원에서 이달 22일 2만550원으로 56.96% 떨어졌다. 같은 기간 현대로템은 26만2000원에서 11만7100원으로 55.31% 하락했다. HD현대마린엔진(-49.95%), 한화비전(-46.77%), 대한조선(-46.71%), OCI홀딩스(-44.30%)도 큰 폭으로 내렸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하락과 목표주가 조정 사이의 시차를 괴리율 확대의 원인으로 꼽았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일부 기업의 업황 회복 기대가 꺾이면서 주가가 급락했지만 증권사 목표주가는 그만큼 빠르게 낮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괴리율이 가장 높은 한국카본의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직전 5만6500원에서 4만8500원으로 14.16% 낮아졌다.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5만6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25% 내렸고, SK증권과 DS투자증권도 각각 15% 넘게 하향 조정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2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면서 업황 회복 기대가 꺾인 소외 기업들은 실망 매물로 주가가 급락했다”며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주가 하락 속도에 맞춰 즉각 낮추지 않으면서 괴리율이 100%를 넘는 종목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가 주가 하락을 그대로 따라갈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애널리스트들이 주가를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주가가 떨어진다고 해서 반드시 목표주가를 낮출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순환매도 괴리율 확대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반도체에서 다른 업종으로 매수세가 이동했지만 일부 종목은 반등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최근 순환매는 새로운 자금이 유입돼 모든 종목을 고르게 끌어올리는 장세가 아니라 제한된 자금 안에서 기존 보유 종목을 팔아 다른 종목을 사는 흐름”이라며 “순환매에서 소외된 종목들은 수개월간 주가 하락이 누적되면서 목표주가가 현재 주가의 두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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