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나라, 불교발상지 인도를 가다 [정용식의 내 마음대로 사찰여행 비경 100선]
(51) 인도 성지순례기 첫 번째 내 마음대로 사찰여행 비경 100선 불자들의 마음의 고향은 어디일까. 부처님이 태어나고 살다 가신 나라가 아닐까 싶다. 쿠시나가르에 있는 열반에 드신 부처님의 머리도 태어나신 룸비니를 향하고 있다고 한다. 불자들의 고향, 불교발상지 인도에 초행인데 20여일을 머물게 됐다. 태어나서 한번은 가봐야 할 여행지 1순위이자, 가고 싶지 않은 나라 1순위에도 올라있는 곳이 인도이다. 대한민국 33배 크기의 거대한 미지의 세계. 여전히 생활환경이나 거리의 모습이 현대화되지 않는 전통사회를 유지하고 있어 혼란스럽고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그런 나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인도에 가면 꼭 봐야할 곳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사랑하는 왕비를 위한 무덤 타지마할과 삶과 죽음의 경계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다는 갠지스강이다. 하나는 이슬람 유적이고 다른 하나는 힌두교 성지다. 불교의 발상지이자 천년 이상 불교국가를 유지했던 나라
16시간 전최치원 숨결 깃든 ‘호리병 속 별천지’…삼신산 쌍계사 [정용식의 내 마음대로 사찰여행 비경 100선]
(50) 경남 하동군 쌍계사 내 마음대로 사찰여행 비경 100선 사찰기행 100선의 반환점, 50번째는 어떤 절을 갈까 고심했다. 유네스코 지정유산 산지 승원 중에서 아직 가보지 못한 ‘안동 봉정사’가 마음에 와 있었다. 하지만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발길 닿는 대로 갔던 것처럼 이번엔 ‘최치원’이란 이름 석 자의 흔적 때문에 하동 쌍계사에 발길이 머물렀다. 고운(孤雲) 최치원(857~908년)은 경주 최씨의 시조다. 당나라 과거에 장원 급제해 당나라 관료생활도 했고, 신라에 와서는 유명한 문장가이며 대학자로서 이름을 날렸다. 멸망의 길로 가는 신라를 위해 왕에게 ‘시무10조’라는 개혁안을 올리기도 했다. 말년에 진골 귀족들의 득세로 난세에 처한 현실을 비관하고 지리산 쌍계사 등을 돌아다니며 은거하다 가야산 해인사에서 여생을 마쳤다. 최치원은 왕명에 의해 887년 쌍계사의 ‘진각선사 대공탑비(국보)’를 짓기도 했다. 쌍계사의 아름다움을 화개동천(花開洞天)이라는 시로 표현함으로써 쌍계
2024.11.21 15:28사계절 아름다운 유네스코 ‘산지승원’…태고종 총림 선암사 [정용식의 내 마음대로 사찰여행 비경 100선]
. 내 마음대로 사찰여행 비경 100선 사찰은 불교의 공간이면서, 우리 역사와 예술의 유산입니다. 명산의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사찰들은 지역사회의 소중한 관광자원이기도 합니다.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휴식을 얻고자 할 때 우리는 산에 오르고 절을 찾습니다. 헤럴드경제는 빼어난 아름다움과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 100곳을 소개하는 ‘내 마음대로 사찰 여행 비경 100선’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 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운치 있는 뒷간이라고 하는 선암사 해우소에 걸려있는 정호승 시 &lsqu
2024.11.07 14:57김시습·백범 김구 머무른 은둔 사찰…세계문화유산 공주 마곡사 [정용식의 내 마음대로 사찰여행 비경 100선]
. 내 마음대로 사찰여행 비경 100선 사찰은 불교의 공간이면서, 우리 역사와 예술의 유산입니다. 명산의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사찰들은 지역사회의 소중한 관광자원이기도 합니다.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휴식을 얻고자 할 때 우리는 산에 오르고 절을 찾습니다. 헤럴드경제는 빼어난 아름다움과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 100곳을 소개하는 ‘내 마음대로 사찰 여행 비경 100선’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는 말이 있다. 봄에는 마곡사의 경치가 뛰어나고, 가을에는 갑사의 풍경이 제일이라는 뜻이다. 마곡사 계곡 따라 형성된 봄 벚꽃길과 갑사 가는 가을 단풍길은 놓치기 아까운 힐링 산책코스여서 그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갑사는 충남 공주 계룡산 자락에 있는 사찰이지만 고교 국어책에 실린 수필 ‘갑사로 가는 길’의 남매탑 이야기 덕분에 조금은 귀에 익은 곳이다. &lsq
2024.09.26 15:43신화·역사 어우러진 물고기 신앙…밀양 ‘3대 신비’ 만어사 [정용식의 내 마음대로 사찰여행 비경 100선]
. 내 마음대로 사찰여행 비경 100선 사찰은 불교의 공간이면서, 우리 역사와 예술의 유산입니다. 명산의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사찰들은 지역사회의 소중한 관광자원이기도 합니다.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휴식을 얻고자 할 때 우리는 산에 오르고 절을 찾습니다. 헤럴드경제는 빼어난 아름다움과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 100곳을 소개하는 ‘내 마음대로 사찰 여행 비경 100선’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물고기는 농어업에 의존했던 고대 사회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가치를 지녔다. 풍요와 생명을 의미했고 왕권의 상징으로 쓰이다 보니 이를 신격화해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고대 4대 문명 발상지 중 하나인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두 강 사이에서 발생한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선 생활 터전인 두 강을 물고기 두 마리에 비유해 쌍어(雙魚) 신앙이 탄생했다. 쌍어 신앙은 바빌로니아 시대에 왕권의 상징으로 유행하면서 주변국으로 퍼져 기독교에도 영향을 끼쳤다.
2024.09.19 17:00호랑이 품 안에 있는 사찰…‘화랑정신 발원지’ 청도 운문사 [정용식의 내 마음대로 사찰여행 비경 100선]
. 내 마음대로 사찰여행 비경 100선 사찰은 불교의 공간이면서, 우리 역사와 예술의 유산입니다. 명산의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사찰들은 지역사회의 소중한 관광자원이기도 합니다.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휴식을 얻고자 할 때 우리는 산에 오르고 절을 찾습니다. 헤럴드경제는 빼어난 아름다움과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 100곳을 소개하는 ‘내 마음대로 사찰 여행 비경 100선’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나를 비우면 모두가 편안하리라’ 북대암 경사 급한 오르막길 극락교 다리 기둥에 새겨진 글귀가 가슴에 다가온다. 기(氣)가 떨어질 때 호거산 기암 아래 제비집처럼 자리 잡은 북대암에 올라 보충하라고 했다. 아마도 ‘나를 비우면 기운도 회복된다’는 뜻일까. 북대암은 호랑이 얼굴 턱 부분에 자리 잡은 바위 아래 있어 기가 센 곳인가 보다. 경북 청도 호거산(虎踞山)은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모양의 산이라는데
2024.09.12 15:02땀 흘리는 부처가 있는 곳…‘도심 속 안식처’ 완주 종남산 송광사 [정용식의 내 마음대로 사찰여행 비경 100선]
. 내 마음대로 사찰여행 비경 100선 사찰은 불교의 공간이면서, 우리 역사와 예술의 유산입니다. 명산의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사찰들은 지역사회의 소중한 관광자원이기도 합니다.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휴식을 얻고자 할 때 우리는 산에 오르고 절을 찾습니다. 헤럴드경제는 빼어난 아름다움과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 100곳을 소개하는 ‘내 마음대로 사찰 여행 비경 100선’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유별난 폭염에 시달렸던 여름이었기에 ‘추운 겨울철의 세 벗’을 뜻하는 ‘세한삼우(歲寒三友)’라는 말이 생각난다. 동양화의 주요 주제로 등장하기도 하는 송죽매(松竹梅), 즉 추위에 잘 견디는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를 일컫는다. 그 중에서 소나무는 나무 중에 으뜸이라는 ‘솔(率)’이라고 해 애국가에도 등장하고,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됐다. 궁궐을 지을 때는 소나무만 사용한다고
2024.09.05 13:49“매월당 김시습 지혜를 만날 수 있는 이 곳”…6개의 보물 있는 부여 무량사 [정용식의 내 마음대로 사찰여행 비경 100선]
. 내 마음대로 사찰여행 비경 100선 사찰은 불교의 공간이면서, 우리 역사와 예술의 유산입니다. 명산의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사찰들은 지역사회의 소중한 관광자원이기도 합니다.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휴식을 얻고자 할 때 우리는 산에 오르고 절을 찾습니다. 헤럴드경제는 빼어난 아름다움과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 100곳을 소개하는 ‘내 마음대로 사찰 여행 비경 100선’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매월당(梅月堂) 김시습은 낯익다. 생육신이고 최초의 한문 소설 금오신화를 썼다고 학교에서 배웠다. 설잠(雪岑)은 김시습의 법명이다, ‘눈덮인 산봉우리’, ‘히말라야’ 란 뜻이다. 3세 때부터 한시를 지어 세종대왕도 인정한 천재적 재능에도 불구하고 수양대군의 쿠데타에 분개해 벼슬길로 나아가지 않고 양심과 지조를 지킨다며 응달진 뒤안길을 배회했던 생육신 김시습이 승려였단 사실은 생소했다. 21세 때 머리를 깎
2024.08.29 14:36‘단풍 명소’ 지리산 피아골…승병과 의병의 터 연곡사 [정용식의 내 마음대로 사찰여행 비경 100선]
. 내 마음대로 사찰여행 비경 100선 사찰은 불교의 공간이면서, 우리 역사와 예술의 유산입니다. 명산의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사찰들은 지역사회의 소중한 관광자원이기도 합니다.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휴식을 얻고자 할 때 우리는 산에 오르고 절을 찾습니다. 헤럴드경제는 빼어난 아름다움과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 100곳을 소개하는 ‘내 마음대로 사찰 여행 비경 100선’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고 했다. 지리산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피아골도 그 중 하나다. 탑사와 은수사, 금당사를 품고 있는 전북 진안 마이산에서 출발한 강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전남 구례와 경남 하동의 경계지역에 다다른다. 봄이면 벚꽃이 끊임없이 이어져 전국에 그 이름을 알리고 있는 섬진강 벚꽃길 중간쯤에 피아골 계곡과 섬진강이 만나는 외곡 삼거리가 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전라도와 경상도가 만나는 화개장터와 쌍계사 벚꽃
2024.08.22 14:41근현대사 눈물 간직한 강화도…최고(最古) 사찰 전등사 [정용식의 내 마음대로 사찰여행 비경 100선]
. 내 마음대로 사찰여행 비경 100선 사찰은 불교의 공간이면서, 우리 역사와 예술의 유산입니다. 명산의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사찰들은 지역사회의 소중한 관광자원이기도 합니다.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휴식을 얻고자 할 때 우리는 산에 오르고 절을 찾습니다. 헤럴드경제는 빼어난 아름다움과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 100곳을 소개하는 ‘내 마음대로 사찰 여행 비경 100선’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불교의 원리는 매우 단순하고 쉽다고 하는데, 어렵게 느껴진다. 해석이 난해하고 생소한 용어가 많다. 함축된 의미까지 파악하기 어려운 철학적이고 경전 종류도 많아 접근이 쉽지 않다. 일견 신비감을 줄 수 있지만 대중적 접근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 불교의 원리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삼법인(三法印)은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를 일컫는데, 석가는 세상 모든 것은 ‘괴로움(苦)&
2024.08.14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