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도 궁합이 있듯이 약도 궁합이 있다. 특히 약과 함께 같이하면 독이 되는 음식이 있고, 반대로 약 효능을 배가시켜주는 음식도 있다. 그렇다면 각기 다른 효능을 지닌 약과 궁합이 맞지 않는 음식은 무엇일까.
우선 고지혈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자몽주스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몽주스가 간에서 약의 일부 성분이 체외로 빠져나가는 과정을 방해하기 때문에 혈중농도가 과다하게 높아질 수 있어 간독성으로 인한 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자몽주스는 약을 복용한 후 최소 2시간이 지난 후에 마셔야 한다. 녹차와 항혈응고제도 앙숙관계다. 비타민 K는 혈액을 응고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녹차에는 비타민 K가 많이 들어있어 와파린, 쿠마딘 등 항혈액응고제를 복용하는 기간 동안 녹차를 과다 섭취하면 약효를 떨어뜨린다.
골다공증 치료제 중 칼슘보충제를 복용할 경우에는 탄산음료와 커피를 가급적 피해야 한다. 인산이 많이 함유된 탄산음료나 커피와는 상극이기 때문이다. 몸 안의 칼슘과 인산이 결합하면 영양분이 체외로 쉽게 빠져 나간다.
두통 등으로 자주 찾는 아스피린과 타이레놀은 술과 상극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하루 세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사람은 아스피린과 타이레놀 등을 장복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두 성분을 같이 복용할 경우 위나 장에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타이레놀의 경우 오래 복용하면 발생할 수 있는 간 손상 위험에 술 해독 역할까지 간에 부담을 가중시킨다.
몸이 허약해 빈혈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홍차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홍차와 녹차에 함유돼 있는 떫은 맛을 내는 성분이 타닌이다. 타닌은 빈혈약의 주 성분인 철분을 산화시키기 때문에 마실 때 주의가 필요하다. 타닌은 보통 위장 내에서 30분 가량을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철분제를 복용하기 30분 전후에는 차를 마시지 않는게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양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