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옥포조선소등 대상 부실감사 안진회계·산은도 포함 분식회계·경영진 비리 집중추적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의혹과 경영진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하 특별수사단ㆍ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15시간에 걸친 압수수색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자료 분석에 들어갔다. 지난 8일 오전 7시 55분께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본사와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등 10여곳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특별수사단은 같은날 오후 10시 50분 압수수색을 종료하고 나왔다. 직원들도 검찰의 압수수색에 협조적으로 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수사단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각종 내부 문건 등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의 관련 비리를 규명하는 작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9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확보한 자료의 양이 상당히 많다”며 “한 개 기업 전체를 보는 만큼 압수물 분석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회계감사를 맡았던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 대한 압수수색도 함께 진행된 만큼 관련 자료를 들여다보는 데 최소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검찰은 내다보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자료 분석과 함께 관련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로 소환된 인물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출범한 특별수사단은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분식회계와 경영진 비리와 관련된 첩보를 수집하고 상당 기간 내사를 진행해왔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감사위원회도 남상태(66) 전 사장과 고재호(61) 전 사장이 재임 중 대규모 손실을 내고도 이를 은폐하고 측근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며 서울중앙지검과 창원지검에 진정서를 냈다.
특별수사단도 남 전 사장과 고 전 사장이 재임한 9년 간의 경영활동을 겨냥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남 전 사장은 2006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고 전 사장은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근무했다. 두 사람은 이미 출국금지된 상태다. 이번 사건이 자칫 산업은행과 안진회계법인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각 4409억원, 4711억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지만 올해 4월 7784억원, 7429억원의 적자를 봤다며 재무제표를 뒤늦게 정정해 부실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대주주 산업은행과 조기에 손실을 발견하지 못한 안진회계법인 모두 수사를 피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현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