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산, 실적·수급·재료 3災 ‘한숨’ 전자, 2분기 영업익 7兆기대 화색

삼성 대표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실적악화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공세, 잇단 법정다툼 등으로 주가가 시들한 반면,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기대감을 타고 2일 장중 136만원을 상향돌파하는 등 연일 연중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2분기 영업익 7조 기대…전자 ‘훨훨’=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도 날개를 달았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56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올렸다.

삼성증권도 “부품 부문 실적은 애초 예상치에 부합하고 휴대전화와 소비자가전(CE)은 기대 이상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6조9400억원에서 7조1500억원으로 상향했다.

증권사들의 잇단 전망치 상향에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의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도 3월 말 5조8176억원에서 5월 말 6조7734억원으로 16.4% 급증했다.

실적호조 기대의 주인공은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다. 정보를 저장하는 셀을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쌓아 용량과 속도를 대폭 개선한 3D 낸드플래시는 애플이 아이폰7에 이를 적용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삼성전자가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지센서에서 3D낸드플래시에 이르는 반도체 전 부문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히다. 또한 플랙서블 OLED의 수혜도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화면이 구부러지는 플랙서블 OLED는 이미 2008년부터 선투자를 단행해, 중국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라 보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가 상승추세에 돌입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박스권 돌파는 수급에 따른 요인이 강해 보이지만 기대보다 높은 수익성 구현 가능성과 원ㆍ달러 환율 상승 효과는 여전히 긍정적 요소”라며 “주가가 상승 추세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적악화·법정다툼…물산‘한숨’=실적, 수급, 재료 등 3대 악재를 만난 삼성물산 주가는 우하향곡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제일모직과 구 삼성물산 합병시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이 낮게 책정됐다는 법원의 결정에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 석달새 22.97% 하락했다. 제일모직과 구 삼성물산이 합병을 추진했던 작년 6월 최고점(20만6000원)과 비교하면 42.23% 폭락했다. 삼성그룹의 지주사로 낙점되며 ‘지주사 프리미엄’도 ‘실적 쇼크’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삼성물산은 1분기 445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 분기의 5배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체매출의 40%를 차지하는 건설부문의 적자(-4150억원)가 컸다. 리조트 부문도 40억원의 적자를 냈고, 상사와 패션부문은 각각 20억원과 70억원의 흑자를 내는데 그쳤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실적 하락세가 빠른시간안에 호전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는데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는 꾸준히 낮아져 2016년 5월 현재 18만4444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주식매수청구 가격 조정은 주가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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