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K리그에 최악의 승부조작 스캔들이 터졌다. 리그 최고의 명문팀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유벤투스가 2부리그로 강등되었던 이탈리아 세리에A의 ‘칼치오폴리’에 빗대 한국판 칼치오폴리라 불릴만 하다.
부산지검 외사부(부장검사 김도형)는 지난 23일 전북 현대 관계자로부터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K리그 소속 심판 A(41)씨와 B(36)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A, B씨는 지난 2013년 K리그 심판으로 활동하며 각각 두 차례, 세 차례씩 걸쳐 전북 현대 스카우터인 C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경기당 100만 원씩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북 현대 스카우터 C씨도 불구속 기소됐다.
스카우터 개인의 일탈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전북 현대는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년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발생한 대규모 승부조작 사건인 `칼치오폴리‘ 때에는 이탈리아 프로축구가 곧바로 유벤투스에 ’3부 리그(세리에C) 강등‘이라는 강력한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유벤투스가 강하게 반발하자 조정을 거쳐 ’2부리그(세리에B) 강등 후 승점 9점 삭감의 중징계로 조정했다.
K리그에서도 경남FC가 심판 4명에게 수천만 원을 건넨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상 첫 10점 감점이라는 중징계를 받은전례가 있다.
전북은 공식성명을 통해 “해당 스카우터는 구단에 보고 없이 개인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카우터가 스포츠 정신에 벗어난, 적절치 못한 행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심려를 끼쳐드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개인의 행동에서 비롯된 사건이지만 전북현대의 이미지 실추로 팬들께 상처를 드리게 돼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사죄했다.
그러나 구단의 설명을 곧이 곧대로 믿기에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스카우터가 본연의 업무와 관련된 사안도아닌 일에 스스로 나서 돈을 건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만약 구단 설명이 사실이라고 해도 직원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한 구단도 징계는 피할 수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심판 매수 등 불공정 심판 유도행위 및 향응 제공’에 대해 ▲제명 ▲하부리그 강등 ▲1년 이내의 자격정지 ▲10점 이상 승점 감점 ▲1억 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경고 등의 징계를 내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이 전북 현대에 어떤 징계를 내릴지도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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