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장필수 기자]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약 1년 7개월 앞둔 가운데 여야 잠룡들이 ‘대권가도’ 열차에 속속 탑승하기 시작했다. 또 총선 결과에 따라 기존 탑승 명단이 일부 수정될 가능성이 커지자, 다음 열차를 기다려야 했던 승객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야권 칸은 벌써부터 북적북적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일찌감치 자리를 맡아놓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자유롭게 국민과의 만나면서 정치 현안과 거리를 두고 있다. ‘여의도에서 멀어질수록 대권은 가까워진다’는 정치권의 속설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와 ‘차기 대선 주자 1위’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안 대표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되자, 각종 현안에 자기 목소리를 강하게 내기 시작했다. 아울러 여권 후보 출마설과 연정에 대해 일축하면서 야권의 지지를 다시 결집하는 동시에 새누리당 이탈자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다.
여기에 야권 지자체장들이 속속 탑승하기 시작하면서 야권 칸에는 묘한 긴장감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최근 정치권에서 부는 충청 대망론에 힘입어 몸 풀기에 들어갔다. 그는 최근 “열심히 훈련하고 연습하고, 불펜투수로서 몸 풀고 그래야죠”라며 대권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박원순 서울시장 또한 전남대 특강서 “뒤로 숨지 않고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겠다”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반면, 여권 칸은 초상집 분위기다. 기존 탑승 명단도 수정돼야 할 판이다. 먼저 여권 차기 대선 주자 1위였던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총선 참패에 따라 마지막 탑승 명단에 포함될지도 미지수다. 김 전 대표의 빈자리를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채우고 있지만 오 전 시장은 이번 총선서 종로에서 낙선 한 점, 유 전 원내대표는 당내 기반이 취약하고 현 정권과 척을 지고 있다는 것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러하자, 다음 열차를 기다리고 있던 ‘차차기’ 주자들이 예상보다 일찍 짐을 싸기 시작했다. 여권에서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의 ‘조기 등판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내 정치의 종착역은 대통령”이라고 말한 남 지사는 한때 안철수 대표의 멘토역할을 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영입해 대권의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지사는 대권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지만 새누리당의 혁신을 주문하는 발언을 연일 쏟아내면서 당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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