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지난 1~4월 핵실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뒤 갑자기 군사회담 제안 등 대화를 요구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남북관계가 ‘강대강’의 대결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갑자기 대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상식에 크게 어긋난 것. 다른 의도가 있을 거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다.

북한은 20일 국방위원회 공개 서한을 통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군사회담 언급에 지체없이 화답하라고 촉구했다. 21일에는 인민무력부 통지문을 통해 5월 말과 6월 초 사이 남북 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을 하자고 제의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6~7일 열린 제7차 당 대회 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에서 남북 군사회담 개최 필요성을 언급한 뒤부터 북한은 군사도발에서 군사회담으로 방향키를 급하게 돌리고 있다.

북한 인민무력부는 통지문에서 “조선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쌍방 사이의 군사적 신뢰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북남 군사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을 5월말 또는 6월초에 편리한 날짜와 장소에서 가지자는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김기남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날 담화를 통해 “남조선 당국은 정치군사적 도발과 전쟁연습을 비롯해 우리를 자극하는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여야하며 진실로 북남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사가 있다면 더 이상 불순한 목적을 추구하지 말고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로 대화와 협상의 마당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제의를 본질을 외면한 일종의 정치적 술수로 보고 외면하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 인민무력부의 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 제안 통지문에 대한 입장 자료에서 “우리 정부는 북한의 국방위원회 공개서한에 대해 밝힌 바와 같이 ‘북한과의 대화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최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제적으로 완전히 고립되고 있는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자처하면서 대화를 요구하는 것은 핵보유국임을 오히려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점차 강화되고 있는 국제 제재의 수위가 점점 북한의 내부 깊숙히까지 파급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중국이 강력한 대북 제재 의지를 꾸준히 과시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연합, 스위스, 러시아 등이 모두 북한 제재 의지를 변함없이 보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핵폐기를 위한 수순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북한과의 불타협 의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경우 변수가 될 수 있다. 미 전문가 집단은 물론, 최근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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