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이 5화에서 시청률 5%를 돌파했다. 대중성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마니아 팬들도 엄청나다. 콘텐츠 파워 지수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 오해영’은 동명이인인 ‘예쁜 오해영‘(전혜빈)으로 인해 인생이 꼬인 ‘그냥 오해영’(서현진)과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가진 음향감독 박도영(에릭)이 벌이는 로코를 가장한 멜로물이다.
흙해영은 수시로 금해영과 비교당한다. 16일 방송된 5회에서 두 해영이 직장회식의 노래방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지만, 1급수 해영에게는 거의 모든 사원들이 호응을 해주는 반면 3급수 해영에게는 한 명 정도만 듣는다.
극중 남자들은 모두 ‘예쁜 해영‘에게 몰리지만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그녀가 별로 예쁘게 느껴지지 않는다. 여배우가 예쁜 척하면 안 예쁘게 보인다. 전혜빈이 연기하는 ‘예쁜 해영’이 딱 그런 캐릭터다. 여자들은 예쁜 짓하는 여자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시청자들은 오히려 예쁜 척 안하고 털털한 ‘그냥 해영’을 더 좋아하면서 응원하게 된다. 이 드라마는 이런 역설을 깔고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그냥 해영’은 보면 볼수록 예쁘게 느껴지는 게 이 드라마의 주제의식일 것이다.
결혼 전날 파혼을 당한 ‘그냥 해영’은 소시민적이고, 안쓰럽고, 그래서 연민을 불러일으킨다.(물론 이 드라마는 도경과의 결혼을 스스로 깨뜨렸던 ‘예쁜 해영’이 숨도 못 쉴 듯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혜빈 캐릭터도 구제 시킬 떡밥을 마련해놓고 있기도 하다.)
‘그냥 해영’ 캐릭터를 연기하는 서현진은 파혼 당하고 ‘돌아이’ 수준까지 가는 등 엉망진창이 된 모습을 공감가게 연기해 감정이입하게 한다.
5화에서 에릭이 있는 옆방으로 통하는 문앞에서 “심심해”라며 우는 모습도 공감이 간다. 또 5화에서는 에릭과 포옹하다 ‘가슴뽕’이 빠진 걸 주워서 가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서현진을 가리켜 제2의 김삼순, 新삼순, 新로코퀸이 탄생했다고 한다.
그런 서현진이 오히려 사랑스러운데, 5화에서는 언뜻언뜻 진짜 예쁘게 보이기까지 한다. 방송에 나온 것처럼 ‘같은 스카프 다른 느낌’으로 비교 당해지지 않는다. 길을 걸어오는 모습과 에릭이 운전하는 차 옆자리에 앉은 서현진의 모습이 진짜 예쁘다. ‘그냥 해영’이 아니다. 이것도 ‘그냥 해영’ 캐릭터에 빠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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