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선료 협상 이번주 최대고비 사채권자 협상도 이달말 진행 실패땐 법정관리 성공땐 생존
법정관리를 피해 생존하기 위한 현대상선의 눈물겨운 ‘항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달 사이 돌아오는 두 개의 ‘파도’인 용선료 협상ㆍ사채권자와의 협상을 현대상선이 잘 마무리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현대상선 채권단은 협약채권의 50~60% 수준인 총 7500억원 수준의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내용의 채무재조정 안건을 이날 채권단협의회에 부의한다. 이번 협의회에 올라간 안건은 24일 결의될 예정이며 업계에서는 이번 안건이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20일을 기한으로 진행중인 용선료 협상과 이번달 말부터 진행될 사채권자 채무조정까지 넘어서야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18일 영국의 조디악 등 컨테이너 용선주 5곳의 관계자를 초청해 산업은행 본점에서 면담을 진행한다. 이번에 방한하는 5곳의 용선주들은 모두 컨테이너 선주들로 현대상선의 연간 용선료 지불액의 70%가 이들에게 들어가고 있다.
이들 중 조디악 등 2곳은 아직 용선료 협상에 응하지 않고 버티는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들이 방한까지 해가며 채권단의 향후 계획을 듣고 싶어 한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5곳 모두 참석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만일 5개 용선주들이 모두 참석한다면 그 자체로 결과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인하에 응할 의사가 전혀 없다면 한국에 방문할 이유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이날 면담에서 최종 담판이 이뤄지고, 그 후 최종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순수 용선료로 9700여억원을 지불했으며, 현재 해외선사 22곳을 대상으로 용선료를 28.4% 낮추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만약 용선료 협상에 성공하지 못하면 현대상선은 바로 법정관리행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를 마치고 난 뒤 “해운업계 구조조정의 핵심 포인트는 용선료 협상”이라며 “용선료 인하 협상이 안 되면 이후 과정이 무의미하다”며 법정관리로 보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달 말 부터 계획된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협상의 성공도 채권단 공동관리의 조건 중 하나다. 현대상선은 최근 사채권자 설명회를 열고 7600억원의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내용의 재조정안을 내놓은 상태다. 현대상선의 만기가 남은 채권(사모사채 및 신종자본증권 등)은 약 1조800억원 수준으로, 이 중에는 이미 원리금이 연체된 것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파도를 넘고 나도 해운 동맹 가입문제도 넘어서야 할 또 하나의 파도로 꼽힌다.
현대상선은 기존에 ‘지(G)6’에 가입돼 있으나, 재무 상태가 나빠지고 법정관리 이야기가 나오면서 새로 결성된 ‘디 얼라이언스’ 가입이 유보됐다. 디 얼라이언스는 현대상선이 소속된 지6과 한진해운이 소속된 ‘시케이와이에이치이(CKYHE)’가 통합해 새로 만들어졌다. 해운동맹에 못 끼면 국제 컨테이너 해운사로서의 활동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그러나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 채무조정에 성공하고 나면 해운동맹 가입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김재현ㆍ조민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