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매체서 2013년 최고의 게임상 수상한 명작 - 유명 BJ '대도서관' 통해 한번 더 알려져

페이퍼 플리즈, 일명 '서류, 제출하십시오'가 한글화됐다. 지난 4월 8일 인디한글화 제작자 산아라와 고블린, swendel이 합작으로 내놓은 이번패치는 공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급속도로 번져나가고 있다. 한때 패치를 받을 수 있는 구글 doc가 마비될 만큼 가공할 만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저들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각 게임 커뮤니티에서 이 게임을 재평가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한글화를 거치면서 완전히 환골탈태한 페이퍼 플리즈, 아니 이제는 '서류, 제출하십시오'가 더 어울리는 이 게임을 다뤄봤다.

'서류 제출하십시오'는 등장할 때부터 게임 업계 전문가들과 마니아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입국 심사원을 소재로 게임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반면 유저들의 시각은 달랐다. 마치 1980년대 게임을 보는듯한 독특한 그래픽 스타일에 읽기도 힘든 텍스트 폰트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니 일반의 평가야 오죽하랴. 오로지 마니아 게임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공존했다. 그런데 출시됨과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스팀 인기 순위에 올라서더니, 2013년 말에는 '라스트 오브 어스', 'GTA5'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올해의 게임(GOTY) 후보군에 오르기도 했다. 심지어 이 게임에 GOTY 투표를 한 매체가 10개가 넘어갈 정도로 대단한 게임성을 자랑한 작품이다.

그게 뭐라고? 국내서는 찬밥 대우 사실 한글화 전 '서류 제출하십시오'는 국내에서 찬밥 대우를 면치 못했다. 그저 '독특하네'와 같은 이야기만 맴돌았을 뿐 게임 플레이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언어의 장벽이 너무 컸다. '서류 제출하십시오'의 기본 게임성은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국경 심사원으로 분해 이 사람들의 여권을 보고 입국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때문에 서류를 보기 위해서는 영어를 읽어야만 한다. 특히 상부의 지시에 따라 입국기준이 천차만별로 변하고, 다른 사람들의 딱한 사정이나, 협박 등을 알아채려면 영어를 아는 것이 필수였다. 그런데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으니 아무래도 국내서는 인기를 끌기가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

한글화되자마자 폭발적 인기 그런데 한글화가 되자마자 온갖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서류, 제출하십시오'가 핫 토픽에 오른다. 이 게임을 10번째 플레이하고 있다는 유저도 등장하고 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게임을 공략하는 방법까지도 유저들 사이에서 공유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하나 같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이만한 게임이 없다'고들 말한다. 여기에 아프리카TV의 유명 게임 BJ 대도서관이 '서류, 제출하십시오'를 생방송으로 플레이하면서 기폭제 역할을 한다. 현재 대도서관의 연관 검색어에 '페이퍼, 플리즈'가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끈다. 지난 4월 12일 업데이트한 영상의 조회수는 1주일만에 5만건이 넘어가고 있으며, 후속편들은 더 큰 인기를 끄는 분위기다.

멀티 엔딩으로 끊이지 않는 게임 플레이 현재 인디게이머들의 단연 화제는 '서류 제출하십시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들을 서로 공유하면서 마치 실제 심사원이 된 것처럼 이야기를 나눈다. 정부의 악독한 대우, 난민자들의 슬픈 사연들을 실제로 들은 것 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게임의 엔딩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이야기를 내놓는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게임은 총 20개 이상 멀티 엔딩이 존재한다. 단지 50MB에 지나지 않는 게임이지만 가공할만한 무언가가 게임 속에 숨어있다. 덕분에 유저들은 지금까지도 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으며, 당분간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모든 엔딩을 보려면 단 20번만 플레이하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다. 일단 한번 스타트해보고나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흘러 갈 것이다. 2013년도 최고의 게임으로 손꼽히는 '서류, 제출하십시오' 이번 주말에 한번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인디 게임에 목마른 유저들이나, 게임 불감증에 시달리는 유저라면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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