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자구계획안 이행을 놓고 이어지던 동부그룹과 채권단의 팽팽한 신경전이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그룹은 주채권은행이 산업은행에 매각 방식을 전적으로 위임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사실상 백기를 든 셈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최근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을 개별 매각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산업은행에 매각 방식을 전적으로 위임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지난 8일 포스코와 산업은행이 인수 협의를 위한 체결된 비밀유지약정서(CA)에 첨부된 확인서에 이같은입장이 담긴 것”이라며 “일부 보도처럼 각서를 따로 제출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확인서는 동부제철과 동부건설 두 회사의 대표이사 이름으로 작성됐다.
지난 해 11월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발표한 동부그룹은 이후 자산 매각 과정에서 채권단과 마찰을 빚어왔다.
동부그룹은 자산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위해 개별 매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산업은행이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을 위해 포스코에 동부발전당진과 패키지 인수를 제안한 것을 놓고도 동부그룹 측에서는 직간접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내왔다. 인수 의사를 보이는 중국 철강업체 등에 개별 매각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채권단은 자구안 이행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하며 동부그룹을 압박해왔다. 이달 초에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경영권까지 언급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산은은 또 최근 동부제철이 오는 25일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을 위해 요청한 14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에 대해서도 추가 담보 제시 등을 요구하며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동부그룹이 채권단에 매각 방식을 일임한다는 의사를 전하며 양측의 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동부그룹 계열사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