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불끄러 갔다가, 불 붙인 바이든(?)’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사로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오히려 긴장을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맞춰 동부지역 친(親)러 세력의 시위는 다시 거세졌고,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대테러 진압 작전을 재개했다.
여기에 미국은 러시아군 병력 철수를 촉구하며 폴란드와 발트해 연안 3국에 병력 추가 배치 계획을 밝히면서 긴장의 수위를 높여갔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은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 등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말은 그만하고 행동을 시작하라”며 러시아를 강하게 압박했다. 또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러시아군을 철수하고 제네바 협의를 이행하라며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추가 제재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례 합동 훈련과 우크라이나 사태 대비를 위해 이탈리아에 주둔 중인 미 육군 173공수여단 소속 병력 150명을 폴란드에 파견하고 450명은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3개국에 분산 배치시키는 등 병력 600명을 이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후 벌어질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이라며 “아울러 긴박하게 돌아가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훈련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나토헌장 5조 수행 의무를 언급하며 “이번 훈련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사훈련은 아니지만 유럽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부통령의 방문과 함께 동부지역의 친러 시위가 다시 확산되면서 방문 일정 중엔 도네츠크주 슬로뱐스크에서 시의원 1명을 포함, 2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도 발생했다.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대행은 즉각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대테러 군사작전 재개를 명령했다.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시신 중 1구는 현 중앙정부의 중추 세력 ‘바티키프쉬나’(조국당) 소속 고를로프카 시의회 의원 블라디미르 리박으로 밝혀졌다. 얼마 전 복면을 한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던 리박 의원은 잔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고 발견 당시 시체는 고문을 당한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투르치노프는 살인사건이 러시아의 지원과 묵인 아래 이뤄졌다고 비난하면서 각 부서의 동부 지역 거주 우크라이나인 보호 조치 강화를 요구했다.
이 때문에 바이든 부통령의 방문은 크림반도 사태 이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최고위급 미국 정부 인사 라는 정치적 의미만 남겼을 뿐 동부 지역 교착상태 해결 등 안정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영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