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중국 A주가 오는 6월 15일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EM) 지수 편입 가능성이 다시 대두되면서, 한국의 MSCI 선진(DM)지수 조기편입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MSCI 선진지수 편입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진지수 편입 이후 전개될 득실(得失) 관계가 시장 기대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MSCI 신흥지수 잔류에 대한 위기감은 중국 A주의 신흥지수 편입 문제에서 비롯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A주가 신흥국지수에 완전(100%) 편입이 진행될 경우 신흥국지수 내 한국 비중은 현재보다 3.16%p 낮아진 12.53%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지수를 수동적으로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6조5000원, 지수를 참고하는 ‘액티브’ 자금 15조원 이상이 한국 증시를 이탈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소 22조원에 해당하는 매도세다.

문제는 신흥지수에 잔류하지 않고 선진지수로 편입될 때 예상되는 이탈 자금이 더 클 것이라는 데 있다.

선진지수 편입시 예상되는 유출 자금은 패시브 펀드 5조원, 액티브 펀드 27조원으로 3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선진지수에 편입시 유출 가능 자금을 70조3800억원으로 산정하기도 한다.

신흥국지수에 잔류할 때보다 약 48조원 가량 더 손실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선진지수 편입에서 예상되는 더 큰 경제적 손실에도 불구하고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올 초 헨리 페르난데즈 MSCI회장과만나 한국증시의 선진지수 편입을 논의 하는 등 걸음을 재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선진시장 진입으로 당장의 외국인 자금 이탈보다 국내 시장의 대외 신인도를 상승시키는 것이 향후 금융시장과 환율시장 안정화를 꾀할 수 있어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진지수 편입은 대외 인지도 상승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며 “‘선진국 승격’과 같은 효과를 줘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을 상승시키고 시장을 안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완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신흥시장과 도매급으로 묶여 생기는 자금 이탈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영성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선진국 시장은 신흥국 시장에 비해 안정성 측면에서 좋은 시그널을 줘 연기금이나 장기 투자 자금의 비중이 높다”며 “규모와 변동폭이 큰 신흥시장 자금이 이전보다 줄어 들어 수급의 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시장의 안정성’은 ‘환율 변동성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외환시장에서 환율 결정시 외국인 증권 투자 유입 규모가 중요한 변수일 수 있다”며 “선진시장으로 편입되면 외환시장에서 자금 유입이 안정화 돼 환율 변동 폭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