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풀이 흔들린다. 꽃이 웃는다. 나비가 춤을 춘다. 세상과 분리된 듯 고요한 정원에서 님프(Nymph)의 속삭임이 들려온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포착하지 못했던 풍경 너머의 풍경들이 중첩돼 하나의 풍경으로 다가온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현대 사진작가 킴 보스케(Kim Boskeㆍ36)의 작품 ‘무제(꽃)’ 시리즈. 꽃길을 거닐며 찍은 수십장의 사진을 겹쳐 한 장의 이미지로 완성한 이 작품은 마치 17세기 인상파 화가의 회화를 떠올리게 한다. 현실에는 없을 것만 같은 이 몽환적인 풍경은 결국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바로 이 공간임을 자각하게 한다. 소녀보다도 더 수줍은 미소를 간직한 작가는 어쩌면 그녀가 만든 풍경 속 정원에 살고 있던 님프였을지도. 작품은 5월 23일까지 청담동 박여숙 화랑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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