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진도)ㆍ김성훈 기자]‘세월호 침몰’ 8일째 오전에도 구조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실종자 유가족들은 그리움에 지쳐 탈진상태까지 치닫고 있다. 하지만 기적같은 희망의 끈은 여전히 놓지 않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3일 오전 10시 진도군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학생들이 다수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3층과 4층 위주의 수중 수색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며 “구조에 도움이 되는 장비를 최대한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사망자는 128명이다. 지난 22일 수색 작업 역시 3층과 4층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대책본부는 식당이 있는 3층에서는 사망자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학생들이 침실로 사용한 4층에선 다수의 희생자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수색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다관절 해저로봇, 영상음파탐지기 등을 수색 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대변인을 맡고 있는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은 “구조에 도움이 된다면 다양한 장비와 수단을 가리지 않고 가동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미 투입됐던 무인수중잠수정(ROV)은 수중에서 원격조종을 통해 무인으로 돌아다니며 촬영하는 장비다. 반면 다관절 해저로봇은 ‘게’처럼 해저 바닥을 6개 발로 딛으며 선체 등을 촬영하는 장비다. 배 안으로 들어가는 장비는 아니다.

대책본부는 현재 가이드라인은 5개 그대로 설치돼 있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을 왜 더 늘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책본부는 “현재 10명 정도 잠수부가 한꺼번에 들어가는 상황이며 얼마든지 가이드라인을 더 설치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더 설치하지 않는 것은 현재로도 충분하다고 현장에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 90도로 기운 선체의 위쪽, 즉 우현의 3, 4층 창문들은 거의 탐색이 끝난 상태다. 합동구조팀은 그 창문으로 진입해 식당과 라운지까지 탐색을 마쳤다. 4층 선미의 다인실 역시 일부 수색이 된 상황으로 전해졌다.

대책본부는 “쉽게 말해 기운 배의 우현 위쪽 방들은 거의 탐색이 끝난 상태이며, 중간 방들의 탐색을 시도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책본부는 사망자 유실을 대비, 사고 지역을 크게 3단계로 둘러싸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늘에서 바라보면 반경 1㎞ 정도에 민관군 소속 선박들이 빽빽히 정박해 있고, 그 바깥에 해경, 다시 바깥에 저인망 어선들이 자리하고 있다고 했다.

23일 현재 사고 지역의 파고 등 기상상태는 수색 작업에 지장을 주지 않을 만큼 양호한 상태다.

내일(24일)까지 기상 우려는 없지만, 다만 내일 모레(25일)부터는 기상악화로 수색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대책본부는 전망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에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설립했던 교회로, ‘구원파’로도 불리는 곳이다.

유병언 전 회장은 ‘구원파’의 첫 목사였으며 지난 1962년 장인 권신찬 목사와 이 종교를 공동 설립했다.

정통 교단에서는 회개를 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구원파’는 “죄를 깨닫기만 하면 구원받을 수 있고 한번 영혼의 구원을 받으면 육신은 자연히 구원된다”고 설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는 지난 1992년 총회를 열어 ‘구원파’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신도는 약 20만명으로 추정된다.

수사본부와 검찰은 세월호와 관련해 청해진해운과 오너 일가를 정조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