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다시 올까, 아니면 50달러가 고비일까.
국제유가가 최근 연고점을 경신, ‘꼭지’에 달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원유 ETF 투자자들의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4월 말 배럴당 46.03달러에 거래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인도분 브렌트유도 48.14달러까지 올라 배럴당 50달러를 넘보고 있다. 그러나 공급과잉 우려가 다시 대두되며 2일 현재 기준 WTI는 44.78달러, 브렌트유는 48.14달러까지 소폭 하락했지만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2월 11일(WTI, 26.21달러)에 비하면 70.85% 급등했다.
국내 원유관련 ETF도 상승세에 가담했다. TIGER원유선물(H)은 지난 1월 21일 52주 신저가인 3080원까지 하락했으나 지난 2일 4080원으로 32.46% 올랐다. 원유와 가스탐사 생산기업에 투자하는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합성H)도 같은기간 50% 상승했고, 업스트림에서 다운스트림까지 원유관련기업 전반에 투자하는 KODEX미국에너지(합성)ETF도 21.48% 올랐다.
이같은 급등의 재료는 미국의 산유량 감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 22일 미국 원유 생산량이 하루 894배럴로, 2014년 10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지난 4월 도하 회담 결렬에도 불구하고 쿠웨이트 석유기업의 노조파업, 미국 금리인상 지연에 따른 미 달러화 약세도 국제유가 급등에 일조했다. 이에 일부 헤지펀드는 미국내 생산량 감소와 수요량 증가로 세계 원유 재고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국제유가 추가 상승 배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급등세는 당분간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셰일업체의 공급재개 가능성과 6월 산유국(OPEC) 정례회의 등 변수로 추가 상승에 제한이 걸릴 것이란 설명이다.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는 미국을 제하더라도, 지난 1월 경제제재에서 해재된 이란이 적극적 증산에 나선 만큼 원유공급량이 1929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도하 회담의 산유량 동결 합의 실패로 6월 OPEC 정례회의에서 동결에 대한 재논의 가능성은 제기됐으나 유가반등으로 동결 합의를 이끌어낼 유인도 약해진 상황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미국 셰일업체다. 유가가 40달러대로 올라 손익분기를 맞출 수 있는 미완결유정에서 원유생산이 점쳐지고 있다. 공급과다로 빚어진 저유가 기조가 쉽사리 변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3개월간 유가는 배럴당 34달러~50달러대에서 제한적으로 움직 일 것”이라며 “에너지 기업ETF 투자자라면 보유를, 원유 ETF 투자자라면 유가 조정시 매수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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