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ㆍ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국내에서 점차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돌이켜보면 국내 투자자가 거둔 지난 10년 동안의 해외투자 성과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중국펀드와 베트남펀드에서부터 금과 원자재, 브라질 국채,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중국 후강퉁 주식에 이르기까지 당시 많은 관심과 호응에 비해 성과는 미흡했다. 그래서인지 해외투자에 대해서 막연하게 부정적인 시각을 지닌 투자자를 만나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산배분은 저금리 저성장의 투자환경에서 위험분산과 장기적인 투자처를 발굴한다는 측면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일정 수준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분산투자 목적으로 더욱 적극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인구로는 세계인구의 0.7%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GDP 규모로는 1.8% 수준이다.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세계 경제성장률에 못 미치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19일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기존 3.0%에서 2.8%로 하향 전망해, IMF와 OECD가 내놓은 세계 경제성장률 3.4%와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 만큼 국내투자의 기회와 매력이 과거에 비해 줄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분산투자 원칙을 생각하면 글로벌 자산배분의 필요성을 더욱 공감하게 된다. 자산을 주식, 채권, 부동산, 유동성 등에 배분하고 다수의 상품을 편입한 경우라 하더라도 대부분의 자산이 원화(KRW) 자산이라고 한다면 통화 관점에서는 분산투자 원칙에 충실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원화는 기축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양호한 투자성과를 달성했다고 생각되는 경우라도 이를 달러로 환산하여 평가해보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게 된다.
글로벌 자산배분 투자는 그 관심만으로도 투자자에게 있어서 투자의 시야를 한층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실제 자산배분에 있어서는 어느 지역에 어떤 자산을 대상으로 투자할 것이며 그 시점을 언제로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문제보다 투자철학을 세우고 자산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배분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다.
자본시장에서 다양한 투자전략과 아이디어를 내세운 많은 금융상품들이 반짝 유행하고 사라지는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지역과 자산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징을 사전에 면밀하게 따져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또한 투자시점은 단기간에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하는 일시적 투자가 아니라면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 그런 이유로 가치투자나 배당투자와 같이 오랜 시간에 걸쳐 검증된 투자철학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투자에 있어서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해외투자는 환율이라는 변수를 수반한다.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해외투자를 하는데 있어 투자자산만큼 환율이 주는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다.
외화자산 자체의 변동성과 함께 환율변동에 노출되는 것 두 가지를 모두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고정관념일 수 있다. 오히려 통화를 하나의 분산투자 요소로 바라본다면, 통화를 다각화함으로써 분산투자원칙에 보다 충실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해외투자는 분명히 국내투자보다 더 불편하고 어렵다. 그러나 유명한 가치투자자인 워렌 버펫이 ‘가치 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을 높일수록 위험은 줄어든다’라고 말했듯이 투자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려는 노력이 투자위험을 줄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 김창연 신영증권 Asset Allocation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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