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은혜 기자] 6ㆍ25 한국전쟁 때 미군에 의해 반출됐던 대한제국 국새가 60여년만에 고국품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omeland Security Investigations, 이하 HSIㆍ국장 James Dinkins)과 지난 17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6ㆍ25 전쟁때 미군에 의해 반출된 대한제국 국새와 고종 어보 등 인장 9과의 반환을 위한 수사절차를 마무리하는 서류에 서명했고, 구체적인 인수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번 반환은 문화재청의 수사요청에 따라 대검찰청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간 수사 공조에 의해 압수한 것으로, 지난해 9월3일 환수된 호조태환권 원판에 이은 두 번째 한ㆍ미 수사 공조의 큰 성과다.
이번에 반환되는 인장은 1897년 대한제국 성립때 고종황제의 자주독립을 상징하기 위해 제작된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皇帝之寶), 순종이 고종에게 태황제(太皇帝)라는 존호를 올리면서 1907년 제작한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 조선왕실에서 관리임명에 사용한 유서지보(諭書之寶)를 비롯한 국새와 어보 등 인장 9점이다.
이들 인장은 한국전쟁 참전 미군이 덕수궁에서 불법 반출했다가 지난해 11월 미국 수사국에 압수됐고, 한미 양국의 공조 결과 조선왕실과 대한제국 인장으로 드러났다. 이번 반환되는 문화재는 원래 소유국에 돌려주도록 한 유네스코 협약에 따라 이들 인장은 몰수 등 미국 내 절차를 마친 뒤 오는 6월이후 반환될 예정이었으나 한ㆍ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조기에 반환 시기가 앞당겨졌다.
한편,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는 문화재청의 수사요청에 따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압수했으나 소장자에 대한 형사적 처벌 여부 검토 등으로 국내 환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들 9과의 인장이 반환되면 조속한 시일 안에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시를 통해 국민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문화재청은 체계적인 한ㆍ미 수사 공조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유입된 도난 문화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환수할 수 있도록 국토안보수사국(HSI)을 관장하는 이민관세청(ICE)과 ‘한·미 문화재환수협력각서’를 올 하반기에 체결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