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최근 몇 년간 코스피 이익 하락 추세에 큰 원인을 제공했던 ‘경기민감주’가 최근 주가 상승세를 뚜렷하게 드러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특히 2014년 7월 이후 하락세가 지속됐던 철강ㆍ금속 업종이 가장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의 18개 업종지수 가운데 철강ㆍ금속업이 11.15%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비금속 업종과 건설업도 각각 10.28%, 9.77%씩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28% 오른 것과 비교하면 이들 경기민감주는 눈에 띄는 선전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 움직임이 경기민감주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은 3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5678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주로 포스코(4611억원), 고려아연(1985억원), 현대제철(1331억원)등 국제 원자재 가격과 경기 모멘텀에 영향을 크게 받는 경기민감주를 집중 매수했다.
양대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이 연내 1회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증가했고, 2월 이후 신흥국의 통화 절상, 주요 원자재 가격 반등, 중국 경기지표 개선이 함께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최근 이익 추정치 상향 추세에 에너지, 철강, 화학 등 경기민감주들이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경기민감주 관련 해외주식형 펀드로도 자금 유입이 활성화 되고 있어 주목된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해외주식형 펀드 중 기초소재 펀드에는 연초 이후 12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2014년 704억원의 자금이 유출되고, 2015년에는 모두 합쳐 88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을 고려하면, 연초부터 기초소재 관련 해외주식형 펀드로 활발한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해외주식형 펀드 중 에너지 섹터에도 3월 이후 뭉칫돈이 흘러들고 있다. 지난 1월과 2월에는 각각 2억원과 5억원의 자금 유입에 그쳤으나, 3월에는 11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경기민감주의 ‘부활’이 단순히 국내 증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박소연 연구원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경기민감 업종의 이익 추정치의 하향 속도가 현저히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특히 소재 업종의 경우 원자재 가격 반등으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경기민감 업종의 이익 추정치 개선세가 비단 한국 증시에만 국한된 트렌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POSCO, LG화학 등 일부 대형 소재ㆍ산업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위 업종들의 실적 개선세가 확인될 경우 증시는 숨고르기 이후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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