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열풍으로 작년 화장품회사 실적 껑충 아모레퍼시픽·잇츠스킨 등 오너들 배당잔치 작년 코스피 입성한 토니모리 오너도 22억 배당

한국 화장품 ‘케이뷰티’(K-Beauty) 열풍으로,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주요 화장품 업체의 오너들이 최근 두둑한 배당금을 챙겼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화장품 기업 10곳 중 올해 배당을 실시한 곳은 8곳. 특히 지난해 코스피에 상장한 토니모리, 잇츠스킨도 ‘달팽이 크림’ 등 히트상품의 지속적인 인기로 높은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높은 현금배당은 기업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소액주주가 적은 일부 화장품 업체의 경우에는 현금배당이 오너 일가의 ‘돈줄’이 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257억원=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아모레G(아모레퍼시픽그룹)와 아모레퍼시픽에서 총 257억9000만원(보통주 기준)의 현금배당을 챙겼다. 특히 아모레G와 아모레퍼시픽의 현금배당금 총액 1256억원 가운데 20%가량이 서 회장 개인에게 쏠렸다. 아모레G는 지난해 보통주 1주당 39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해 현금배당금 총액은 325억원에 달했다. 아모레G 지분 55.7%를 소유한 서 회장은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73억3300만원을 가져갔다. 아모레G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총배당금 비율)은 4.8%로, 유통업계 평균 16~17%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순이익의 배당비율이 크다는 의미다.

아모레퍼시픽은 보통주 1350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해 배당금 총액은 931억원이다. 배당성향은 15.9%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 지분 10.72%를 보유한 서 회장은 84억5700만원의 현금배당을 받았다. 특히 아모레G 지분 26.48%와 아모레퍼시픽 0.01%를 보유한, 서 회장의 장녀 서민정(25) 씨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도 9억4000만원에 달하는 현금배당을 손에 쥐게 됐다.

‘잇츠스킨’ 임병철 회장 25억원=지난해 12월 28일 코스피에 상장한 잇츠스킨은 당기순이익 836억원 등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해, 두둑한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잇츠스킨은 보통주 1주당 1915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해 배당금 총액은 167억원에 이른다.

잇츠스킨 지분 14.65%를 보유한 임병철 한불화장품 회장은 24억5120만원의 현금배당을 받았다. 잇츠스킨의 지분 4.27%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두 아들 효재ㆍ진범 씨도 각각 7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겼다. 잇츠스킨의 배당성향은 20%로 집계됐다. 특히 잇츠스킨의 최대주주(50.37%)인 한불화장품을 임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한불화장품이 받는 80억원이 넘는 배당금도 임 회장 일가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006년 한불화장품이 출범한 브랜드숍 잇츠스킨은 6초에 하나씩 팔리는 달팽이 크림의 인기를 바탕으로 급성장한 화장품업체다. 임병철 대표는 고(故) 임광정 한국ㆍ한불화장품 창업주의 3남이다.

‘에이블씨엔씨’ 서영필 회장 12억원=화장품 브랜드숍 미샤와 어퓨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보통주 1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해 배당금 총액은 41억원에 이른다. 29.22%의 지분을 소유한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은 12억2760만의 현금배당을 챙겼다.

2000년 설립된 미샤는 저가 전략으로 브랜드숍 업계 1위를 지속해왔으나, 이후 비슷한 전략의 경쟁사가 늘어나면서 점차 실적이 하락하는 추세다. 에이블씨엔씨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5억8900만원으로 전년 25억6700만원 대비 507.2%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판매량 증가 등 수익성 제고보다는 고비용 점포 정리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토니모리’ 배해동 회장 일가 22억원=지난해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토니모리의 경우에는 보통주 1주당 300원을 현금배당해, 배당금 총액은 35억원으로 나타났다. 토니모리의 배당성향은 26.25%로 유통업계 평균보다 높다는 평이다.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일가는 총 22억원이 넘는 현금배당금을 손에 쥐게 됐다. 지분 30.93%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배 회장은 10억911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지분 17.01%를 소유한, 배 회장 아내인 정숙인 씨는 6억원을, 지분 8.5%씩을 보유한 20대 두 자녀 진형ㆍ성우 씨 각각 3억원의 배당금을 손에 쥐게 된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 한국콜마는 보통주 1주당 200원을 현금 배당해, 배당금총액은 42억원 규모다. 한국콜마의 배당성향은 9.3%로, 유통업계 평균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지분 0.38%를 보유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1584만원의 현금배당을 받았다.

특히 한국콜마의 지분 21.67%를 보유한 한국콜마홀딩스는 윤 회장 일가가 49%가 넘는 지분을 갖고 있어, 윤 회장에게 돌아가는 배당은 더욱 높다고 볼 수 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윤 회장이 40.3%, 장남인 윤상현 한국콜마 부사장(한국콜마홀딩스 대표)이 8.67% 등 오너 일가가 49.1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LG생활건강과 ODM 기업 코스맥스의 주당 배당금은 각각 5500원과 700원이었다. 배당금 총액은 각각 922억원과 63억원으로 집계됐다. 2005년부터 LG생활건강을 이끌고 있는 차석용 부회장은 지분 0.48%를 보유해, 현금배당금 5500만원을 받았다. 특히 코스맥스의 배당성향은 33.3%로 코스피에 상장된 10개 화장품업체 가운데 가장 높았다. LG생활건강의 배당성향은 19.6%로 나타났다.

민상식ㆍ윤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