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재위 기간(62년) 동안 거쳐간 영국 총리와 미국 대통령 숫자는 공교롭게도 똑같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1일(현지시간) 88세 생일을 맞았다. 미수(米壽)를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제 2차세계대전이란 인류 최악의 참사 등 급변하는 현대사와 함께 했다. 1952년 왕의 자리에 오른 만 25세의 젊은 여왕은 62년의 세월을 보내고 이제 주름이 아름다운 나이가 됐다.

여왕의 생일인 이날 런던 그린파크에선 41발의 축포가 먼저 울렸고, 한 시간 뒤 런던타워 옆 템스강변에선 추가로 62발의 축포가 발사됐다.

영국 언론도 여왕의 생일을 기념하며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사진작가 데이비드 베일리가 찍은 미소띤 얼굴의 흑백 사진도 공개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1953년 여왕의 즉위식이 거행된 이후 재임 기간 동안 거쳐간 총리는 총 12명에 이른다. 윈스턴 처칠 경부터 마거릿 대처, 토니 블레어, 고든 브라운, 데이빗 캐머런 현 총리에 이르기까지 영국을 이끄는 당대의 정치인들과 함께했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부터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까지 재임 중 바뀐 미국 대통령의 숫자도 12명이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존 F. 케네디, 린든 존슨, 리처드 닉슨,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등은 모두 세상을 떠나고 현재 생존해 있는 대통령들은 지미 카터, 조지 부시, 빌 클린턴, 아들 조지 W. 부시, 오바마 대통령 뿐이다.

우연찮게도 그동안 바뀐 교황과 영국 국교인 성공회의 켄터베리 대주교 숫자도 동일하게 7명이었다. 여왕의 재임기간 바뀐 교황은 비오 12세, 요한 23세, 바오로 6세, 요한 바오로 1세ㆍ2세, 베네딕토 16세, 그리고 현 프란치스코 교황 등이다.

숫자를 통해 여왕의 책임감도 엿볼 수 있다.

여왕이 매년 초 행하는 의회 개회 선언에 빠진 것은 1959년과 1963년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대국민 크리스마스 메시지 방송도 1969년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매년 방송에 임했다.

매년 진행하는 군기분열식도 1955년 한 번 빠졌다. 이 역시 자신의 의지가 아닌 철도노조의 파업 때문이었다.

여왕이 공식으로 국빈 방문한 곳은 260여곳에 이른다.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캐나다이며 가장 작은 지역은 인구 596명의 코코스 제도로 크기는 5.4평방마일에 불과하다.

재임 기간 여왕은 다양한 선물을 받기도 했다. 동물을 좋아하는 그에게 두 마리의 거북과 일곱살 난 코끼리 한 마리, 검정 비버 두 마리가 선물되기도 했다. 개를 좋아해 꾸준히 애완견을 기르고 있으며 경마를 즐기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왕실 주최의 경마대회인 로열 아스코트에선 자신이 응원한 말이 골드컵을 받기도 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숫자로 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 103발

여왕 생일 축포 발수

* 230873

2차세계대전 참전 당시 군번

* 150만 명

왕실 가든파티 참가자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