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한부모가정 조롱 개그로 도마에 오른 개그맨 장동민과 tvN ‘코미디빅리그’가 일주일 만에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

먼저 개그맨 장동민은 1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일로 인해 상처입으시고 마음 상하신 많은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장동민은 “이번 일에 대해 책임을 지는 뜻으로 너무나도 사랑하고 아끼는 무대인 ‘코미디 빅리그’를 하차하도록 하겠다”라며“ 이로 인해 많은 분들의 상처를 모두 씻을 수는 없겠지만 뉘우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지길 바란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송구스럽지만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저를 믿고 함께 무대에 서며 따라줬던 후배 황제성군과 조현민군, 그리고 제가 코미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tvN 대표님과 관계자 분께는 피해가 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라며 “선배 개그맨으로서, 그리고 무대를 꾸민 주인공으로서 제가 한번 더 생각하고 사려깊게 판단하지 못한 것과 이로 인해 많은 분들께 피해를 끼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고 적었다.

‘코미디 빅리그’ 역시 10일 방송 전 공지를 띄웠다. “본 프로그램 내 ‘충청도의 힘’이라는 코너로 불편함을 느끼신 시청자들과 본 코너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제작진의 미숙한 판단의 결과였다”라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해당 코너는 폐지하여 금주부터 방송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앞으로는 신중하게 생각해 더 건강하고 즐거운 코미디를 선보이고, 더 좋은 방송을 위해 노력하는 tvN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방송된 tvN ‘코미디 빅리그’의 코너 ‘충청도의 힘’에서 장동민은 한부모가정 자녀를 조롱하는 개그로 논란이 커졌다. 방송에서 장동민은 극중 친구가 값비싼 로봇 장난감을 자랑하자 이혼 가정인 점을 언급하며 “쟤네 아버지가 양육비 보냈나보다”, “선물을 양쪽에서 받잖여 재테크여, 재테크”라는 대사로 시청자 앞에 섰다. 아동 성추행을 연상케한다는 논란도 일었다. 장동민은 “(‘또봇’ 장난감을 사기 위해) 할머니 앞에서 고추를 까겠다”면서 코너 말미 할머니가 “늙어서는 죽어야지”라고 말하자 장동민은 “기분이라도 풀어드려야지 어쩌겠냐”며 무대 뒷편에서 할머니가 손주의 성기를 만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방송 이후 온, 오프라인으로 해당 코너에 대한 논란이 일었고, tvN ‘코미디 빅리그’ 측은 코너 폐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한부모가정 권익단체인 ‘차별없는 가정을 위한 시민연합’(이하 차가연)은 개그맨 장동민 조현민 황제성, ‘코미디빅리그’의 박성재 PD, 구성작가는 물론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CJ E&M 김성수 대표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일련의 사태 이후 장동민과 개그계 절친인 유상무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부모 가정인 나와 세윤이가 힘들 때 돌봐주고 늘 함께해주고 사랑해준 건 그런 단체가 아닌 그 사람이었습니다“, “작년 여름 한부모 가정 아이들... 또 조금은 어려운 친구들과 함께 여행 가서 재밌게 놀고. 서로 꿈에 대한 이야기도 깊이 나누고. 이때 스케줄 때문에 함께하지 못한다며 팬션비를 내준 게 그사람인데”라며 “갚으며 살려는 그 마음… 부디…부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친한 친구이자 동료를 향한 비난이 안타까운 마음에서 올린 글로 해석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개그맨들끼리는 다소 센 농담도 스스럼 없이 한다. 서로의 가족사에 대해서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농담 삼아 이야기하는 것으로 마음 불편해하지 말라는 식의 반응도 많이 보이는데 문제는 그런 것들이 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나왔다는 점”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