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사상 최장인 15개월째 감소세를 보인 수출이 이번달에도 불안하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액은 105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 줄었다.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수출액은 1264억9800만달러로 1년전과 비교해 14.3%감소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4월 전체 수출 증가율도 두자리 마이너스를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이로써 16개월 연속 감소라는 최장기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수출액은 430억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8.2% 감소해 월간기준 최장기간 수출 감소 기록을 15개월로 늘렸다. 이전 최장 기록은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의 13개월이다.
한국 수출이 급격히 주저앉은 가장 큰 요인으로는 중국의 경기둔화와 유가 하락이 꼽힌다. 한국 수출의 중국 의존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대(對)중국 수출 규모가 전체 수출의 4분의 1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한국의 연간 수출 금액은 약 5270억 달러, 이 가운데 1370억 달러가 중국으로 향했다. 문제는 경착륙 위기가 거론될 정도로 중국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해외 투자은행(IB) 중에 일부가 올해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0%, 올해 전체는 5%대까지 낮췄다. 중국 정부가 올해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201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작년의 7.0% 내외에서 6.5∼7.0%로 하향조정한 가운데 올해 분기별 성장률 전망치는 연말로 갈수록 어두워지는 추세다.
11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들의 올해 1분기 중국 실질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6.7%다. 이는 작년 4분기 기록한 6.8%에 이어 2009년 1분기 이후(6.2%) 최악의 성적이 될 전망이다.
한때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해 온 중국 경제가 둔화하면서 한국에서 중국으로의 수출 규모도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국제유가 하락세도 한국 수출 감소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수출 품목의 약 17%가 석유 제품 등 유가 관련 품목인데다 유가 하락이 제품 단가 하락으로 이어져 전체 수출액 감소를 부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한국 수출 감소분 가운데 유가하락 영향을 받은 품목에서의 감소분이 전체의 64%에 달하기도 했다.산유국 경기가 나빠지는 것도 한국의 수출에는 악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14.5%를 기록한 대(對) 중동지역 수출은 올들어 1월 -31.1.%, 2월 -5.9%, 3월 -22.4% 등으로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유럽과 일본 통화의 약세의 영향으로 가격경쟁이 심화돼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해보다 0.4∼0.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성장둔화와 성장전략 변화, 중간재 내수화로 대중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 러시아, 브라질 등 원자재 수출국으로의 부진도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초반 부진과 관련, 산업부는 “1~10일 기준 수출 실적은 조업일수나 대기업의 납품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월말까지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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