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선장 이준석 씨 등 세월호 선박직 승무원들의 무책임한 행동은 침몰 당시 교신한 무전 녹취록에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승객 구조에는 우왕좌왕하면서도, 자신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서 탈선했다는 지적이다. 일부 선원들은 비상 안전교육도 받지 않는 등 배를 운항할 기본 자격조차 없었다.
21일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전날 공개한 세월호의 교신 내용을 보면, 세월호 선박직 승무원들이 침몰하는 배에서 승객을 탈출시키기 위한 어떠한 구조 지침도 따르지 않았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이는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합동수사본부는 전날 브리핑에서 “일부 선원들이 비상 상황과 관련한 안전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진술이 있었다”면서 “관련 사실과 책임 소재를 확인 중”이라고 한 바 있다.
세월호는 침몰 직전인 오전 9시17분 “선원들이 브릿지에 모였다”고 교신했다. 세월호는 10분 전까지만 해도 진도관제센터(VTS)에 “(배가)너무 기울어져 있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9시10분)고 말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맨 아래 기관부 선원부터 갑판부 선원까지 모두 배의 맨 꼭대기에 있는 조종실까지 올라왔다.
9시12분에는 진도VTS가 “승선원들이 라이프레프트(구명정) 및 구조보트를 타고 있느냐”고 묻자 “아직 못 타고 있다. 배가 기울어져 움직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2분 전에는 구명보트 1대가 세월호에서 분리돼 움직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급박하게 이뤄졌던 진도관제센터(VTS)와의 교신은 선장이 아닌 다른 항해사가 대신했다. 당시 선장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분리된 구명보트에 선장이 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후 세월호 선원들은 구조대만 기다렸다. “해경(해양경찰)이 구조차 오고 있느냐? 오는데 얼마나 걸리느냐”(9시21분), “해경이 오는데 얼마나 걸리느냐”(9시22분)고만 계속 물었다. “(구조 안내)방송도 불가하다”(9시23분)고 했지만 다른 승무원은 “9시40분까지 안내방송을 했다”고 진술했다.
세월호는 진도VTS의 구조 지시에도 동문서답만 계속 했다. 진도VTS는 9시24분 “방송이 안되더라도 최대한 나가셔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및 두껍게 옷을 입을수 있도록 조치하라”, “라이프링(구명튜브)이라도 착용시키고 띄워라”고 했지만, 세월호는 “본선이 승객들을 탈출시키면 구조가 바로 되느냐?”고만 두차례 되물었다.
구조 매뉴얼대로라면 선원들은 긴급 상황에 자기 위치에서 주어진 승객 대피 업무를 해야 한다. 선장은 조종실에서 총지휘를 맡고 1등 항해사는 현장지휘, 2등 항해사는 응급처치와 구명정 작동, 3등 항해사는 선장을 보좌해 기록과 통신 업무를 담당해야 한다.
또 1조타수는 배 안의 모든 신호를 담당하고, 2조타수는 2등 항해사와 함께 구명정을 배에서 물 위로 내려야 한다. 3조타수는 구명정에 승객이 탈 수 있도록 배 밑으로 사다리를 내려야 한다. 갑판장 등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야 한다.
이러한 구조 메뉴얼은 철저히 무시됐고, 승객들은 조종실만 바라보며 대기하고 있을 때 선원들만 탈출했다. 일부 선원들은 비상안전교육도 받지 않는 등 허술한 직원 관리도 도마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