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충청도 사람들 마음은 뚜껑을 열어봐야 압니다. 여론조사? 소용 없어요” 대전역에서 시교육청사거리로 이동하는 동안 40대 택시운전기사는 대전 표심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 역시 각 정당, 후보에 대한 평가와 비판을 늘어놓았지만 정작 누구를 뽑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번 20대 총선은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지난 13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대표당 없이 치러져 섣불리 판세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이는 여론조사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31일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가 발표한 조사에서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35.6%로 이재선 새누리당 후보(30.0%)를 오차 범위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5일 대전일보-충청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0.3%의 지지율로 박 후보(24.6%)를 크게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는 확연하게 갈렸지만 두 후보의 표정은 엇비슷했다.

이재선 새누리당 서구을 후보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함께 5일 오전 대전 서구 대전교육청 사거리에서 차량유세를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이재선 새누리당 서구을 후보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함께 5일 오전 대전 서구 대전교육청 사거리에서 차량유세를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을 후보가 5일 오후 대전 서구 박후보의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을 후보가 5일 오후 대전 서구 박후보의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지난 15대 총선부터 이 지역을 고수하고 있는 이 후보는 2007년 보궐선거까지 총 6번 선거에 나서 3번의 당선(15ㆍ16ㆍ18대)과 3번의 낙선(17ㆍ2007년 보궐ㆍ19대)을 경험했다. 그만큼 숫자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찾아뵙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이 후보는 다짐했다. 이 후보는 “지역정당의 필요성을 역설했던 사람으로서 충청도에 애향심이 깊은 분들과 함께 해왔다”며 지역 토박이로서 친화력을 강조했다. 또 이 후보는 새누리당이 충청권에서 외면받지 않고 동시에 충청권이 박근혜 정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공천과정에서 보수층의 맘이 상했지만 박근혜 정부에 힘을 실어주고 경제가 흔들리지 않게 하려면 여당이 돼야 한다는 걸 국민들도 이해하고 손 잡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대 총선 때 초선으로 이 후보를 누르고 국회에 입성한 박 후보는 지난 4년간의 활발한 의정활동과 전문성을 내세우며 이번 선거를 자신에 대한 지역민의 재신임으로 정의했다. 대전ㆍ세종ㆍ충남지역 유일의 예산조정 소위 위원으로 역대 대전 최대 예산(2조5309억원)을 확보하고 10년 숙원 사업인 유성 선거구 증설도 해낸 인재라고 박 후보는 강조했다. 또 지난해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탈세의혹을 집중 추궁하는 등 정권 견제를 위해서도 자신이 적임자라고 박 의원은 밝혔다. 박 후보는 “선거 후반으로 가면 새누리당 정권 8년간 경제실정에 대한 주민들의 심판 의지가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젊은 도시’ 대전 서구을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인기 역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박 후보 측은 귀뜸했다.

양 측이 각자 토박이와 전문성을 내세우는 만큼 지역 공약 역시 구체적이다.

이 후보는 인구가 30만명 가까운 이 지역에 여고가 하나밖에 없다며 학교 증설을 약속했다. 또 9만2000㎡(약 2만8000평)에 달하는 정부대전청사 유휴부지를 대전시로 이관, 유망 벤처와 스타트업 기업을 유치해 대전이 창조혁신의 인큐베이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노후화된 아파트 밀집지역인 서구을 표심을 겨냥해 아파트 유지관리지원법을 제정, 자산가치를 지켜드리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또 지난 5일 선거 현수막을 전면 교체해 동네별 맞춤형 공약을 적극 알리고 있다. 월평도서관 예산확보, 갈마지역 복합문화센터 건립 등 지역민들이 목말라하는 사업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는 서구을 지역 19세 이상 성인 515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3%포인트, 응답률은 12.0%다. 대전일보-충청한길리서치 여론조사는 서구을 거주 만 19세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ARS전화조사와 스마트폰 앱 조사를 혼용해 실시됐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4.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관위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www.nesdc.go.kr)을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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