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대출알선·대리운전 등 부수사업 발굴·해외진출… 은행·카드사 새 먹거리찾기 사활 저금리, 저성장으로 수익성 악화에 처한 금융권이 부수사업 발굴과 해외진출 등을 통해 새 먹거리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돈이 되면 ‘본업’이 아닌 ‘외도’도 서슴치 않겠다는 의지다. 쇼핑몰, 대출 알선, 방재컨설팅, 대리운전, 휴대폰 임대업에 이르기까지 신규 진출 영역도 다양하다. 하지만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오히려 짐이 된다는 점에서 이같은 ‘외도’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돈 되면 뭐든지…신규 사업 도전장내는 은행ㆍ카드사들= 올해 경영 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카드사들이 부수업무 발굴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리운전, 휴대폰 임대 등 수익 저변을 넓히기 위한 카드사들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스마트폰 앱카드로 대리운전을 부르는 서비스를 이달 중 내놓을 계획이다.

국토부 전자계약 시스템을 활용해 서울 서초구 시범 사업에서 부동산 대출, 중개 수수료 카드 결제 업무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 2월26일 금융감독원에 반환조건부 할부취급에 따른 중고휴대폰 매매 관련 업무를 하겠다며 부수업무 신청을 했다.

이는 구매한 휴대폰을 1년 뒤 교체를 할 때, 삼성카드가 잔여 할부 대금을 부담하고 기기는 되파는 방식의 일종의 휴대폰 임대 사업이다.

BC카드는 자체브랜드(PB) 사업과 부동산 임대업을, 롯데카드는 유학 알선업 신고를 준비 중이다.

카드사들이 생소한 신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지난해 순익이 3년 만에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최고 금리 인하,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부정적인 변수들이 산재해 있다.

은행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만해도 돈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으로도 살만했던 은행이다.

하지만 기준금리 1.5%시대 예대마진 축소로 여수신사업만으론 생존의 위협을 느끼게 된 은행들이 이젠 본업이 아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처지다.

우리은행이 대표적이다. 우리은행은 모바일메신저 ‘위비톡’과 연계한 오픈마켓 ‘위비장터’를 내놓을 예정이다.

우리은행과 거래하는 소상공인들이 위비장터에서 물건을 판매하게 하면서 유통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하나금융지주는 은행의 유휴 부동산을 활용해 뉴스테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영역 확장 나섰지만…콩고물 얻지 못할수도= 보험업계의 경우 카드보다 먼저 부수업무 규제가 풀리면서 다양한 영역으로의 진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실제 수익을 내는 시장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콩고물도 못 얻어먹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보험사들의 주요 부수업무는 ‘대출’과 관련된 것들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지난달 23일 대출주선 및 대리 업무를 신고하고 지난달 3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는 약관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러온 보험 계약자들을 캐피탈 등 제2금융권으로 연계해주는 업무다.

KB손보 역시 자사에서 대출이 어려운 고객을 KB캐피탈로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신용대출 소개 업무를, 한화손보는 자산운용 수익 증대와 대출업무 주선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제휴상품·서비스 홍보업무, IT시스템 수탁 운영, 방재컨설팅, 언더라이팅 연수 등 지난해 보험사들이 금감원에 신고한 부수업무는 총 19개에 달했다.

한희라 기자/